무협, "한전부지 새 주인 보단 어떻게 개발하냐"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서울 삼성동 한전 사옥 /사진=뉴스1

서울 최고의 '금싸라기' 땅 삼성동 한전 부지에 대한 입찰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맞은편에 코엑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무역협회도 이번 입찰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앞서 무역협회는 한전부지 입찰가능성에 대해서 일찌감치 부인했지만, 서울시가 한전 부지를 포함해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대규모 컨벤션타운으로 조성키로 한 만큼 한전 부지의 새 주인과 그에 따른 개발방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밀려드는 행사 탓에 포화상태인 코엑스와 더불어 한전 부지가 새 컨벤션시설로 개발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무역협회의 입장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17일 "한전무지가 빨리 매각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공공성을 보장하고 개발되는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엑스는 현재 시설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인근에 대규모 컨벤션 시설이 들어오면 굵직한 행사를 나눠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가 주인이 되는냐는 둘째 문제고, 중요한 것은 개발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역시 삼성동 한전 부지 입찰과 관련해 수차례 "한전 부지가 MICE(MICE·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단지로 조성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부지 개발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새 컨벤션시설이 들어서며 코엑스와의 경쟁이 예상된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무역협회는 "시너지가 있으면 있었지,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무역협회가 지분 31.86%를 보유한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역시 컨벤션 단지 개발로 인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한편 한전은 감정가 3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삼성동 본사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고 17일까지 입찰가를 접수받는다. 이번 입찰경쟁에서 현대자동차가 일찌감치 인수의향을 밝힌 가운데, 삼성그룹 역시 인수가능성을 검토하고 막판 의견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