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1500억 돈방석…'카카오 키즈'의 증시 출사표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대표이사//사진제공=데브시스터즈

2007년 자본금 8000만원으로 창업한 스물 아홉살 사장님이 8년 만에 1500억원대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 코스닥 상장 출사표를 던진 데브시스터즈 이지훈 대표이사 얘기다.


이지훈 대표(37)는 17일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라며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굴지의 모바일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븐브레이크(OvenBreak), 쿠키런(COOKIE RUN) 시리즈를 개발한 모바일 게임회사다.

프리챌, NHN 등을 거쳐 2007년 익스트라스탠다드(현 데브시스터즈)를 창업한 이 대표는 IT 시장의 패러다임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할 것을 전망하고 모바일 게임 개발에 돌입했다. 2009년에는 글로벌 히트작인 오븐 브레이크를 출시해 히트시켰고 2010년에는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1년에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MBA 과정을 마친 김종흔 대표가 합류, 공동 대표이사직에 오르고 2013년 '쿠키런 포 카카오'를 출시해 대박을 냈다. 쿠키런은 출시 1달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올라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하며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게임으로 성장했다.


2013년에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2014년 1월에는 라인 쿠키런을 출시해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2014년 5월에는 쿠키런 포 카카오 및 라인 쿠키런의 가입자 수가 5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게임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오븐브레이크와 쿠키런이 증명해줬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데브시스터즈의 해외 매출액은 18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 쿠키런 이미지/사진제공=데브시스터즈

쿠키런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야심찬 신작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현재 쿠키런2라고 불리는 글로벌 신작을 개발 중이다"며 "쿠키런2는 '캔디 크러쉬 사가'와 같은 글로벌 메가 히트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최대주주는 이지훈 대표이사로 37.4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종흔 공동 대표이사는 6.9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46.13%이며 그밖에 NHN엔터테인먼트가 22.02%를, 컴투스가 7.41%를 보유 중이다.

이지훈, 김종흔 대표이사의 지분 가치는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 상단(5만원)에서 결정될 경우 지분 가치가 각각 1517억원, 279억원이 될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의 기업 가치는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 5400억원이 된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613억원, 영업이익 241억원, 당기순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71%, 110% 증가한 437억원, 264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107% 늘어난 2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5%를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60%로 높아졌다. 8년 전 8000만원에 불과했던 자본금은 40억5000만원으로 불었다.

18~19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24~25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3000원~5만원이며 대표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 상장예정일은 10월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