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목에도 통신시장 '침체', SKT 영업정지 2만4천 순감

추석 대목과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에도 이동통신시장은 차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이 예전처럼 보조금 경쟁을 하지 않는 가운데 이용자들의 단말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크고,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4 등 신폰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자들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TOA자료

1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다음 날인 11일 번호이동(알뜰폰 제외) 접수 건수는 5만98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추석 연휴 기간인 6일부터 10일까지의 예약 접수건도 반영된 수치로 단순 계산하면 일평균 약 1만건이 안 된다. 번호이동 과열 판단 기준인 2만4000건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다음 날인 12일 하루 번호 이동건수가 2만2376건을 기록했으나 추석 연휴 동안의 전산 미처리 물량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50,900원 ▼100 -0.20%)의 영업정지 기간에도 시장은 안정화 된 모습이다. SK텔레콤은 11일부터 17일까지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불가능하다. 11일부터 16일까지 일 평균 번호 이동 건수는 1만3410건에 불과했다.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의 영업 정지 동안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인 9800여 명에 비해 높은 수치나 추석 연휴 기간 5일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11일부터 16일까지 SK텔레콤이 뺏긴 고객은 4만2014명이다. 같은 기간 KT (34,550원 ▲250 +0.73%)는 2만1696명, LG유플러스는 2만318명 각각 순증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뺏긴 고객(약 2만6000명)의 약 77%를 회복했다.

이동통신3사는 18일부터 갤럭시 노트4(사진) 예약 판매 접수를 시작한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원래 SK텔레콤의 가입 고객이 LG유플러스 보다 많고 LG유플러스 영업정지 때 대기 고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번호이동을 한 영향 등도 있을 것"이라며 "순감 규모가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는 아이폰6와 갤럭시 노트4 등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후에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아아폰6와 갤럭시 노트4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수요자들과 신폰 출시 후에 기존 단말의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휴대폰 교체를 미루는 고객들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6와 갤럭시 노트4의 출시 전후로 기존 단말 처리를 위한 방안들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에는 제조사들이 장려금을 투입해 재고 물량을 판매했지만 과다 보조금 사용에 대한 당국의 관리 감독이 심해지면서 장려금 보다는 끼어 팔기, 단말 가격 인하 추진, 다른 보상안 등이 나올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내일(18일)부터 갤럭시 노트4의 예약 판매 접수를 받는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제조사와 출시일을 조율 중"이라며 "늦어도 이달 중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