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국영정유 CEO "한국건설기업 신뢰, 협력 강화"

모하마드 KNPC 사장.

"그동안의 한국기업들이 워낙 잘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할 것으로 믿고 최대한 지원토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기업들은 과거 성공사례와 참여 실적이 좋아 앞으로도 협력 강화가 더욱 기대됩니다."

1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 주최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에서 만난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의 모하마드 가지 알무타이리 KNPC 사장(사진)은 한국건설기업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엔 해외 건설 주요 발주국가와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건설기업들이 참가했다. 발주 국가들은 향후 예정된 프로젝트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국내업체들은 주요 발주 정보와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을 비즈니스 동반자로 만나는 것은 발주처와 한국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국가간 협력관계를 비롯한 유·무형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며 발주하는 프로젝트에 많은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이 1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해외건설협회

최재덕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대한민국은 최근 20년간 국내에서 신도시, 공항, 고속철, 지하철 등 각종 인프라를 가장 활발히 건설한 나라로 그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140개국에서 6550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건설업체는 품질, 가격, 공사기간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어느 기업 못지않게 발주처가 원하는 인프라를 훌륭하게 건설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해외 주요 발주처에서도 한국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모하마드 KNPC 사장은 140억달러에 달하는 정유공장 프로젝트(NRP)에 대해 한국업체의 수주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5개 패키지의 입찰 마감일정은 연기될 전망이다.

모하마드 사장은 "4·5번 패키지의 입찰마감을 11월로 연기했고 1·2·3번 패키지는 업체들의 연장요구를 반영해 내년 1월18일로 늦출 예정"이라며 "컨소시엄 업체들에 대한 검토를 거쳐 내년 3월쯤엔 NRP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조언도 이어졌다. 쿠웨이트의 압둘라 이사 알 알누마스 주거복지청 부청장은 "한국 업체들과는 오랜 관계를 가져왔기 때문에 좋게 평가하고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가격 경쟁력, 쿠웨이트 스타일 등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은 5년내에 상업·연예·병원 등 총 1000억달러의 5개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멕시코 연방전력공사(CFE) 전력분야 확충 사업(약 1148억달러) △에콰도르 교통 인프라 확대 사업(약 1184억달러) △멕시코 수자원 분야사업(약 24억달러) 등 신흥시장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베네수엘라, 탄자니아 등 중동·중남미·아프리카 지역의 산유국 발주처와 기업간 상담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미얀마 철도교통부 장관, 카타르 교통부 장관, 코트디부아르 교통부 장관, 말레이시아 육상교통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고위인사, 중남미·아프리카·중동·아시아 지역의 인프라·플랜트 담당부처와 MDB 관계자 등 전 세계 29개국 40개 기관(정부부처·국영기업·정책금융기관) 소속 고위급 인사 70여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아람코(국영석유회사), 쿠웨이트 KNPC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예정인 국영기업 CEO급 임원도 참석해 프로젝트 내용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