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정은과도 대화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우리 정부의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과 관련, "외교장관끼리 그런 문제를 갖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엔총회 기조연설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기회가 된다면, 북한이 우리가 대화 제의한 데 대해, 또 고위급 접촉을 제의한 데 대해 호응을 해서 '대화를 하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0일 출국, 캐나다를 국빈방문한 뒤 22일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 총회 기조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번 총회에 15년 만에 최고위급인 리수용 외무상을 파견키로 했다.

통신은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려 있다고 했지만, 따로 접촉할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건설적 대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여야하고, 10년 간의 남북 관계 완화 뒤에 이어지고 있는 교착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실천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분단의 고통을 해소하고, 극복하고, 또 평화통일 준비를 위한 것이라면 저는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도 진정성과 실천의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먼저 행동하도록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고위급 대화 제의도 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 및 쉬운 것으로 같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구상들을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냉각된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일본 정부의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또 명예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며 "또 그렇게 해야 경색된 양국 관계를 푸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