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시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단 총사퇴키로

머니투데이

신현식 기자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기 전 묵념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폭행 시비에 휘말린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위원장단 총사퇴 결정을 내렸다.

대책위는 17일 오후 "지난 밤 불미스러운 폭행 시비 건과 관련해 긴급임원회의를 한 결과 사건 관련자 및 위원장단 총 9명이 연대책임을 지고 모두 자진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퇴자는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부위원장, 이용기 간사, 지일성 부대변인 등 사건 관련자 5인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대책위는 반대표회의 중심으로 새로운 위원장단 등 집행부 재구성을 위한 총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은 "사건 관련자 5명은 내일(18일) 오전 중 경찰 조사 및 진술에 최대한 성실하고 솔직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신 유가족과 국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소 엇갈리는 사실관계는 경찰 조사를 통해 정확히 드러날 것이기에 따로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병권 위원장 등 대책위 관계자 5명은 이날 오전 0시43분쯤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뒤 노상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대리운전 기사 이모씨(52)등 3명을 폭행,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대리기사 외에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의원실 관계자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폭행당한 피해자 3명과 목격자 2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유가족들에게 19일까지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