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 林회장 대표이사 해임 최종 의결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KB금융지주 이사회가 17일 이사회를 열어 임영록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을 결의했다.

이사회는 결의 직후 입장 자료를 통해 "오늘 간담회와 긴급이사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조속한 조직의 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 회장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해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오는 19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임 회장의 대표이사 회장직 해임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이날 오후 6시부터 9시쯤까지 이사회 간담회를 열어 임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 안건 처리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격론 끝에 모든 사외이사들이 해임을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해임안 처리 전에 김영진·조재호·황건호 등 3인의 사외이사가 임 회장을 만나 마지막으로 자진 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

3인의 사외이사들은 임 회장을 만나 오후 11시가 넘도록 설득했지만, 끝내 임 회장은 사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자정에 가까운 시각에 공식 이사회를 열어 당초 논의했던 대로 해임안을 표결, 찬성 7대 반대 2로 의결했다

이사회가 이날 임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에 뜻을 모음에 따라 임 회장은 회장에 복귀할 방법이 사라졌다. 임 회장이 제기한 '직무정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이미 이사회 결의로 해임됐기 때문이다.

다만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경우 상임이사로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이사회 멤버라는 것 외에는 사실상 아무런 역할이 없는 상임이사이기 때문에 곤욕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또 KB금융 이사회는 조만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며, 후임 회장 후보가 선출되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공식 선임하게 된다. 이 주총에서 임 회장은 상임이사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