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대외악재 고비넘긴 증시, 상승탄력 붙나

간밤에 종료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면서 증시가 큰 부담을 덜었다.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이 끝난 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3월부터 네 차례 FOMC 회의에서 줄곧 써온 이 표현을 삭제한다면 조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번 FOMC에서도 삭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등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4.88포인트, 0.15% 오른 1만7156.85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다우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16일 이후 두 달만이다.


다우는 장중 1만7221.11까지 상승해 장중 사상 최고도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59포인트, 0.13% 상승한 2001.57로 마감, 2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9.43포인트, 0.21% 오른 4562.19로 장을 마쳤다.

또 하나 남은 변수는 스코틀랜드 독립투표다. 스코틀랜드가 영국 연방에서 분리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 투표는 18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실시된다. 한국시간으로는 18일 오후 3시에 투표가 시작돼 다음날 오전 6시에 마무리된다.

공식적인 출구조사는 이뤄지지 않으나 주요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에서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경우 투표 종료 시점 이후 공개 가능하고 확실한 결과는 현지시간 19일 오전 6시,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2시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막바지 여론조사에서 반대여론이 4% 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글로벌 증시 뿐 아니라 한국증시에도 큰 부담이 됐던 두 가지 악재가 일단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단 18일 증시가 대외훈풍에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될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변동성 장세가 전개될 경우 이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달러화 강세 전환으로 원/달러 환율이 1030선을 회복함에 따라 국내 수출주의 센티멘트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번 FOMC 결과에 따라 달러화의 강세 모드가 다소 누그러들 소지가 있지만, 그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개선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 FOMC회의를 앞두고 외국인이 일부 순매도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이를 국내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이 상쇄해 나가는 등 견조한 수급여건이 조성됐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말 배당을 노린 차익매수세 유입과 함께 기업소득환류세제, 지배구조이슈 등에 따른 주주우선 정책들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남은 연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향후 코스피의 추가적인 가격조정이 진행되기보다는 단기 상승에 따른 되돌림 과정 이후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