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현대차그룹 급락에 약세…코스닥은 강세 여전

코스피 시장이 현대차그룹의 주가급락 및 기관의 거센 매도에 영향을 받아 오후에도 약세가 이어지며 205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연고점을 돌파한 전일에 이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선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 낙찰자로 현대차그룹이 선정되면서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던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나란히 급락하고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써낸 입찰금액은 10조5500억원으로 감정가의 약 3배다.

또 이날 오후 진행될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데다 엔저가 지속되는 등 환율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주요 기업의 실적 회복 시점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걱정은 일정 부분 사그라들었지만 이에 대한 해석도 엇갈리는 양상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FOMC 회의 내용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내용을 잘 살펴보면 결국 내년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계획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달러 강세 현상이 거세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날은 특히 현대차그룹의 급락으로 코스피시장이 출렁이고 있다"며 "스코틀랜트 독립 투표는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앞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88포인트(0.67%) 내린 2048.73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2728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548억원, 기관이 214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강한 매수세를 보였던 연기금과 투신의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8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284억원 순매수로 총 275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영향을 받아 운송장비가 5%대 빠지고 있고 전기전자, 통신업, 은행, 제조업 등이 내림세다. 반면 한국전력 영향으로 전기가스업은 5% 가까이 상승하고 있고 건설업, 운수창고, 보험, 서비스업, 종이목재 등이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린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를 비롯해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 기아차 (110,400원 ▼1,800 -1.60%), SK텔레콤 (50,100원 ▼600 -1.18%) 등이 하락하고 있다. 한전 부지 매각 낙찰자로 선정된 현대차와 기아차는 8%대, 현대모비스는 6%대 급락하고 있다.

반면 POSCO (386,500원 ▼3,500 -0.90%),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 신한지주 (41,750원 ▼150 -0.36%)는 소폭 상승세다. 특히 한국전력 (20,150원 ▼250 -1.23%)은 본사 부지를 10조원 이상의 가격으로 팔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에 6%대 오르고 있고, NAVER (182,400원 ▲1,700 +0.94%)는 중국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에 영향을 받아 6%대 상승중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해 365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65개 종목은 보합이다. 하한가 종목은 없고 446개 종목이 내림세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에 강세를 보이며 이틀 연속 연고점 경신을 노리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46포인트(0.43%) 오른 577.44다.

개인이 301억원을 순매도 중인 가운데 외국인이 270억원, 기관이 31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다. 디지털컨텐츠와 IT부품이 2% 이상 오르고 있고 오락문화, 인터넷, 소프트웨어, 음식료담배가 소폭 상승중이다. 반면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종이목재, 섬유의류 등은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희비가 엇갈린다. 컴투스 (38,450원 ▼200 -0.52%)는 2% 이상 오르고 있고 동서 (18,520원 ▲540 +3.00%), 다음 (48,600원 ▼500 -1.02%), CJ E&M, 서울반도체 (9,520원 ▲30 +0.32%), 포스코ICT 등이 상승중이다. 반면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는 2%대,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은 1%대 내림세고 CJ오쇼핑, 셀트리온, 파라다이스도 소폭 하락중이다.

라이브플렉스 (2,350원 ▼40 -1.67%)가 네이블 (7,000원 ▲160 +2.34%)커뮤니케이션즈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급등중이고 반면 피인수 기업인 네이블은 하한가를 터치하는 등 급락 중이다. 엘컴텍은 신주인수권(워런트) 물량 우려에 하한가에 진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현재 상한가 4개 종목을 비롯해 475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 86개 종목은 보합권.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443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