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회장, 엔터투자 확대..이번엔 애니메이션

1조원대 거부로 유명한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원미디어 (9,950원 ▼70 -0.70%)는 운영자금 목적으로 5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발행대상자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 30억원, SK증권 20억원이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에이티넘파트너스의 벤처투자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GP(운영사) 역할을 맡고 있는 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다.

이번에 발행되는 CB의 행사가는 8029원이다. 9월 들어 대원미디어의 주가 상승률이 30.1%에 달하지만,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민주 회장의 엔터테인먼트 투자는 2012년 11월 JYP엔터테인먼트 이후에 약 2년여 만이다. 이후 키이스트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투자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업계는 대원미디어가 연예기획사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콘텐츠 전문기업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상품, 완구 등의 라이선싱 사업과 애니메이션 방송, 만화 출판 등을 모두 아우르는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355억 7100만원, 영업이익은 4억 3200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원미디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애니메이션 콘텐츠 유통 시장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문화캐릭터 사업 육성에 적극적인 점도 기회요소다.

대원미디어는 웹하드, P2P(파일공유) 사이트의 애니메이션 불법 유통과 관련해 대규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애니메이션의 70%가 대원미디어의 라이선스 작품이다.

앞서 영화업계는 2008년 주요 웹하드 업체와 저작권 관련 소송을 제기해 합법적인 유통 시장 구축에 노력했다. 덕분에 2009년 888억원이던 영화 디지털온라인 시장은 2013년 2676억원으로 약 3배 성장했다.

애니메이션 업계도 불법 저작권 규제가 강화되면 자연스레 시장이 성장하고 그 수혜를 대원미디어가 받을 것으로 의견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 대원미디어가 블록완구인 덴카이나이츠 등 신규 콘텐츠발굴에 적극적인 점도 투자 이유로 꼽힌다.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에서 파워레인저의 새 시리즈 다이노포스 DX 티라노킹이 또봇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성과가 기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개발사인 지브리스튜디오 전시회, 만화 원피스 전시회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에이티넘 측이 신규 콘텐츠 확장에 따른 기업 체질 개선에 관심을 나타냈다"며 "저작권 관련 형사 소송 업체도 확대하고 있어 유통환경도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