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입문 2년' 안철수, 재기 움직임 눈길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2014.7.31/뉴스1 © News1 박세연

7·30 재·보궐선거 참패를 책임지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9일 정치 입문 2년을 맞은 가운데 '정중동' 속 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재보선 다음날인 7월31일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그간의 정치 생활을 돌아보며 자중의 시간을 보내왔으나, 조만간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19일 본인이 대표직에 있던 시절 공천을 통해 재보선에서 당선, 원내에 입성한 박광온 의원 등과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을 한다. 또 원외 지역위원장들과도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다시 보폭을 넓히는 분위기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조만간 '안철수표 경제정책'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발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정책기능 강화를 위해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 재정비도 진행 중이다. 특히 공석인 소장직과 새 이사장 선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내일'은 최장집 교수가 지난해 8월 이사장직을 내려놓으며 실질적인 활동이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분간은 '반성과 성찰' 모드로 계속 간다. 그동안 (안 전 대표가) 지난 2년을 되돌이켜보며 내부적 논의를 했다"면서도 "이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생활경제를 경험해 본 분이고, 지금도 지역구인 노원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업환경이나 창업가 정신을 말하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언급도 앞으로 해야 할 것이며 '새정치' 맥락에서 경제정책도 나와야 하지 않냐는 얘기가 (내부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2년 전인 2012년 9월19일 '새 정치'를 열망하는 '안철수 현상'으로 동력을 얻어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어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뒤 다음해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원내에 들어왔다.

정치 경험과 기반이 없던 안 전 대표는 1년 가까이 독자 신당 창당을 준비해왔으나,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3월 민주당과 '깜짝 통합'을 하며 비판과 기대를 동시에 받았다.

이후 지난 4월 민주당과의 통합 명분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내 반발로 번복하는가 하면, 6·4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을 '측근 공천'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치러진 7·30 재보선에서 대패한 뒤 리더십에 성처를 입고 대표가 된 지 4개월만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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