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성교육 전문가, "스마트폰 안 써" 이유가…

19일 '행복교육 박람회' 특별강연에서 강연하는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 남주헌 회장 /사진=정봄 기자

출근을 하면 컴퓨터 전원부터 누른다. 제일 먼저 뜨는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자극적인 타이틀을 클릭하고, 또 다른 글을 연이어 읽고나면 어느새 40분이 훌쩍 넘어가 있다. 이제 일을 좀 해야겠다고, 연구 좀 해야겠다고 자리를 잡으면 도통 글자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 남주헌 회장은 그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한 가지 답을 내렸다.


"지면 신문을 읽으면 됩니다. 읽고 스크랩하고 메모하세요."

남 회장은 '행복교육 박람회' 특별 강연의 일환으로 19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창의인재로 글로벌 리더되기’ 강연에서 "신문을 읽고 정교하고 깔끔하게, 맛깔나게 쓴 유명인의 글을 읽으라"며 신문 읽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정보들이 범람하는 인터넷 상으로는 양질의 정보를 가려내기 어렵다. 읽고 다른 메뉴로 넘어가면 방금 얻은 정보를 금방 잊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회장은 몇 년 전부터 폴더폰을 사용한다.


인터넷 정보와 비교해 신문은 비교적 중요한 정보를 가려내기 쉽다. 남 회장은 "신문은 톱기사, 서브기사로 중요도를 구분지을 수 있다"며 "비교적 신뢰도 높은 저명인사의 좋은 글도 많이 접할 수 있는 것도 신문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신문을 읽을 때 주의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그는 "각 매체마다 신문의 성격이 다른 것도 많다. 균형적인 감각을 기르고 다양한 시각에서 신문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 회장은 본인이 교육기부 차원에서 무료로 가르치고 있는 제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 중학생 제자는 영문신문을 잘라서 스크랩하고 본인이 전자사전을 뒤져 어설프게 해석을 달아놓았다. 한 달 넘게 스크랩한 페이퍼를 하나로 묶어 책으로 만들기도 한다. 어느 학생은 책 뒤표지에 자신이 정한 가격표까지 매겨놓았다. 그만큼 애착을 갖고 신문을 스크랩하게 된다는 것.

스크랩을 하기 위해 반질반질하게 신문을 읽고 어려운 단어의 뜻을 찾아 인터넷을 뒤진다. 가령 해저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면 그 지역 해저 지도를 찾아 스크랩북에 디테일한 사항을 그리기까지 한다.

남 회장은 "수학이나 영어, 과학을 잘하는 학생이 국어를 못하는 경우는 없다. 일단 '읽기' 능력이 갖춰져야 공부도 잘된다"고 조언했다.

공부하느라 신문 볼 시간조차 없다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단호하게 답했다.

“그래서 습관이 중요한 겁니다. 밥먹을 때, 학교 갈 때, 화장실에서 보세요. 신문에 글을 쓰는 사람은 당대의 리더입니다. 그 사람의 미래를 보세요.”

마지막으로 남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시자 빌 게이츠의 말을 인용했다.

“메모와 스크랩 습관은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더 가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