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주거전용 단독주택지', 분양 대박날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선보이는 위례신도시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분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공급된 위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가 분양대박을 터뜨리면서 이번엔 어떤 결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위례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희소성으로 인해 대기수요가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는다.


다만 이번에 분양되는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는 한차례 분양에 실패한 미분양 용지다. 따라서 활용도, 환금성, 임대수익 실현 등의 차이로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2일 LH에 따르면 이번에 공급되는 위례신도시 D2-3·D2-4블록 내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는 78필지며 2년 분할납부 조건이다. 필지별로 255~299㎡ 규모로 공급가격은 8억8800만~10억7600만원이다.

LH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하는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는 한차례 분양한 용지 중 남은 물량"이라며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의 분양 성공 분위기에 맞춰 해당 용지를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분양한 위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45필지에는 1만7531명이 청약, 신청예약금만 5276억원에 달했다. 두 용지의 일부 분양조건은 유사하다.

위례 주거전용과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를 비교하면 △3.3㎡당 평균 분양가 '1200만원(주거전용) vs 1240만~1530만원(점포겸용)' △필지당 면적 '255~299㎡ vs 253~387㎡' △신청예약금 3000만원 △대금납부 조건 2년 분할납부 등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위례 단독주택용지는 희소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청약 실패자 등 대기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용지는 건폐율, 용적률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건폐율 50%에 용적률 100%, 필지당 3가구 이내 2층 주택을 지을 수 있다. 반면 점포겸용는 건폐율 60%에 용적률 160%, 필지당 5가구 이내 4층까지 건립이 가능하다.

특히 주거전용과 달리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1층에 점포를 배치, 임대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인기도 차이는 확연하다. 지난 5월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첫 공급 때 미분양을 기록한 반면 점포겸용의 경우 평균 390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이번에 분양되는 용지의 필지당 가격은 8억~10억원대 수준으로 추가할 건축비만 4억~5억원가량"이라며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임대수익 실현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주거전용은 투자금 회수방법이 집값 상승에 국한된다"고 말했다.

특히 위례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분양가와 판교 단독주택 시세는 비슷한 수준으로,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 수요가 실거주 목적의 자산가 계층으로 한정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함영진 센터장은 "단기 매각 차익이나 임대를 통한 수익 실현이 쉽지 않아 주택지 조성 이후 가치상승을 기대해야 한다"며 "주택매각 역시 수요층이 제한적이란 점에서 실거주 목적이 아닐 경우 택지 청약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