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동부제철 실사 저평가됐다" 이의제기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동부그룹은 19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나온 동부제철 (6,920원 ▼60 -0.86%) 실사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동부제철이 보유한 토지, 건물 등 자산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동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동부제철 자본잠식 규모가 5000억원이라고 보도됐는데 이게 어떤 기준으로 평가됐는지는 전혀 설명이 안됐다”며 “그동안 동부제철 계속가치가 2조4000억원, 청산가치 1조8000억원으로 계속가치가 6000억원 이상 높았다는 점과 상당히 다른 결과”라고 말했다.

계속가치 6000억원이 넘었던 회사가 실사 후 자본잠식 5000억원으로 평가됐다는 것은 평가기준을 지나치게 가혹하게 설정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구조조정 기업 유형자산 평가시 보유한 토지, 건물에 대해 감정가격이나 장부가격을 적용하는데 이번에는 공시지가로 평가됐다”며 “평가기준이 지나치게 가혹했다.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동부제철은 지금까지 분식회계를 한 적이 없다. 인천공장이나 당진 냉연공장은 모두 현재 이익이 나는 사업장들인데 평가 절하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그룹은 채권단 측에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동부제철 대주주 지분에 대해 ‘100대1 무상감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현재 그룹에 공식 통보되지 않았고 확정된 사실도 아니다”라며 별도의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동부그룹, "동부제철 실사 저평가됐다" 이의제기

토지가격, 감정가격이나 장부가격이 아닌 공시지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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