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기술의 진화 '은하철도' 시대로 달릴 것"

신병천 한국기계연구원 경영부원장 겸 도시형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장이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용유역까지 6.1㎞ 구간을 운행하게 될 자기부상열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기계연구원

"앞으로 100년 후면 바퀴가 돌아다니겠습니까?"

신병천 한국기계연구원 경영부원장 겸 도시형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장이 던진 말이다. 증기기관과 바퀴가 발명된 것이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됐다면 미래의 산업혁명은 기존의 시스템과 전혀 다른 형태로 '날아다니는 비행 기술'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란다.


그는 미래의 산업혁명을 불러 올 가장 유력한 기술로 자기부상열차에 적용된 '자기장을 이용한 시스템'을 꼽는다. "미국의 나사(NASA)도 현재 자기부상기술을 이용해 우주선을 연구중입니다. 꿈속에서나 나올 법한 꿈같은 얘기일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우주 공간을 탄소터널로 연결하고 이곳에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하며 우주를 여행하는 시대도 오게 될 것입니다."

그가 '꿈같은 얘기'를 하는 이유는 현재 어렵다고 여길지 모르는 '꿈'을 단지 '꿈'으로 끝내지 말고 '현실'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창조경제도 꿈을 현실로 만드는 노력의 맥락에서 지금까지의 전통방식에 과학기술과 ICT를 접목시킨 혁신을 통해 산업발전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과학자들을 창조경제의 첨병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신병천 한국기계연구원 경영부원장 겸 도시형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단장./사진제공=한국기계연구원

그가 7년간 맡고 있는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됐을까. '답답하다'는 한숨이 우선 나온다.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용유역까지 6.1㎞ 구간을 운행하게 될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주행시험 등 52개 성능시험 항목을 모두 만족시키고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전 지하철 2호선 건설 방식을 두고 '자기부상열차'와 '트램(노면)'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그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사업은 1조3600억여원이 투입돼 대전 유성 진잠에서 정부대전청사를 거쳐 다시 유성으로 돌아오는 28.6km 규모의 순환 노선 건설이다. 민선 5기 말 자기부상열차 사업방식이 확정됐지만 민선 6기로 넘어 오면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그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평가(B/C)가 0.9로 1이 안됐는데도 정부의 실용화 정책과 과학도시 대전이라는 상징성 등에 힘입어 통과됐다는데 이를 다시 원점으로 돌릴 일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램방식은 대전같이 좁은 도로에 적용할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등판능력이 약해 현재 계획노선대로라면 터널 3곳을 뚫어야 하고 교량도 놓아야 할 것"이라며 "특히 도로 교통체계까지 바꿔야 돼 총 사업비는 자기부상열차(460억 원)와 비슷하거나 더 나올 수도 있어 트램파들이 내거는 장점인 사업비 경감 부분도 다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개발한 기술을 국내에서 써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신뢰성을 확보해 해외수출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국내 과학자들에 대한 신뢰를 가져달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요즘 일부 젊은 후배 과학자들을 보면 우리나라를 과학강국으로 키우겠다는 사명감이 많이 흐려있고 돈에 너무 민감해 지고 있는 것 같다. 남을 의지하지 말고 내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프로정신'과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