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中·유로존 PMI발표…당분간 혼조세"

9월 셋째 주(9월 15일~1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59% 오른 2053.82로 마감했다. 지난주 큼지막한 대외 불안요소를 잘 넘겼지만 이번주 국내 증시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증시는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9월 넷째 주 KOSPI는 2020~2070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시장 방향성 을 결정할만한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은 가운데 수급 주체들도 뚜렷한 매매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코스피는 혼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FOMC회의·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이변 없어"=지난주 외국인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관망세를 유지하다 현대차그룹의 10조5500억원 배팅에 물량을 쏟아냈다. 대신 연기금, 투신 등이 외국인을 대신해 순매수 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어 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1604억원, 3138억원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4125억원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현대차컨소시엄이 서울 삼성동의 한국전력 본사부지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18일과 다음날인 19일에 1100억원, 2407억원 어치 물량을 내놓았다.

시장은 우선 우려했던 FOMC회의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가 바람대로 큰 이변 없이 끝난 것에 안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예고된 악재로 국내 증시에는 짧은 호재로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변화 우려와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선거 이벤트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소멸되고 있다"며 "다만 국내외 주식시장이 미국 출구전략과 유럽의 정치적 우려에 대해 선제적으로 큰 악재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도 랠리 역시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유로존 PMI지수 발표…强달러도 문제=대외 악재를 무사히 넘겼지만 이번주에는 중요한 경기지표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중국과 유로존의 HSBC 제조업 PMI 지수가 발표된다. 지난달 중국 HSBC 제조업 PMI 지수가 예상치보다 하회하자 코스피지수도 상승폭을 반납한 만큼 이번 발표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커창 지수의 부진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연속 하락세 등 경기지표 부진에 따라 중국 HSBC 제조업 PMI도 악화 예상된다"라며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5대 은행에 5,000억 위안(약 84조원)을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 3개월간 공급 결정하는 등 경기지표 둔화 시그널에 대해 즉각적 미니 부양책 발표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부양책이 얼마만큼 효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향후 중국 경기는 밋밋한 경기 흐름이 지속돼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로존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잠정치도 전월 수준 이하의 부진이 이어져 추가 통화부양책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달러 강세로 원/엔 환율이 하락하는 문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FOMC에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계획이 구체화되며 달러 강세 흐름이 심화되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는 공히 원/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담이라고 언급했다"며 "대외발 강달러에 더해 일본의 대규모 무역 적자도 이어져 엔/달러 환율은 109엔대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 속도가 원화에 비해 빨라 원/100엔 환율이 950원대에 진입하면서 정책 당국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