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경기중 '정전'에다 성화는 꺼지고…대회운영 '망신살'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우슈 종목에서 나왔다. 신예 이하성(수원시청)은 20일 오전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우슈 남자 장권 결선에 출전해 총점 9.71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하성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첫 국제 대회 출전이다. 한편, 이하성은 지난 2008년 SBS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해 ‘우슈 신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었다.


○…‘괴력 역사’ 엄윤철이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북한에 ‘2014 인천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엄윤철은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역도 56㎏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28㎏·용상 170㎏으로 합계 298㎏을 들어올려 정상에 올라섰다. 엄윤철은 이날 경기 3차시기에 자신이 보유한 용상 세계기록(169㎏) 보다 1㎏ 더 무거운 170㎏에 성공하며 이번 대회 첫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합계 298㎏은 아시안게임 대회 신기록이기도 하다.

○…김승연 한화 회장 3남 김동선 선수가 포함된 한국 승마 대표팀이 우승기를 쥐며,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5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남자 김동선(갤러리아승마단)과 황영식(세마대승마장), 김균섭(인천체육회), 여자 정유연(청담고)이 출전한 한국은 20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아 아들의 경기모습을 지켜봤다. 김동선은 이날 금메달 획득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2006 도하대회 이후 3연패를 기록했다. 김동선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현역 선수에서 은퇴한다.

○…인천아시안게임대회 조직위원회와 인천시의 운영 미숙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선수들과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일 배드민턴 첫 경기인 여자 단체전 16강이 열리는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는 오전 9시45분부터 경기장과 체육관 내 사무실에 조명이 갑자기 꺼지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장에는 대만과 홍콩, 인도와 마카오, 몰디브와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방송 장치와 냉방 시설 등으로 경기장 내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과부하로 정전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회 기간 내내 타올라야 할 성화가 한 때 꺼지는 사태도 빚어졌다. 성화는 20일 오후 11시38분부터 11시50분까지 12분간 꺼졌다. 조직위는 성화가 꺼지자 성화관리실에 보관 중인 안전램프 불씨로 성화를 다시 점화했다. 조직위는 “성화대 내부 수조 온도 상승으로 센서가 오작동하면서 전원이 차단돼 성화가 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대회 기간에 성화가 꺼지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다.


○…한국 남자 세팍타크로 대표팀이 더블 종목에서 '준결승 없는 결승진출'의 행운을 누렸다. 상대인 라오스팀이 21일 오후 2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를 4시로 착각한 것. 라오스팀은 선수촌에 복귀했다가 경기시간을 잘못 안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경기장으로 향했지만 늦게 도착해 실격패 당했다.

○…태국의 나리랏 공주가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경기에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20일 오후 인천 드림파크 승마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나리랏 공주는 자신의 애마인 프린스 WPA를 타고 연기를 펼쳐 57.974%의 점수를 얻었지만, 입상권에는 들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엔 공주를 응원하기 위해 온 50여명의 응원단이 기립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나리랏 공주의 본업은 패션디자이너이며,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선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