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대리기사 '일방폭행' 거의 확정…3명 이번주 대질조사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권혜정 기자 =

대리운전 기사와 말리던 시민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4.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와 행인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리기사 이모(53)씨와 행인 등 4명 중 한 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형기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과 신고자 1명을 이르면 오는 23일 불러 대질조사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9일 조사과정에서 김 전 수석부위원장이 해당 신고자로부터 폭행을 당해 쓰러졌고 정당방위 차원에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해당 신고자는 본인이 때린 바 없다고 다르게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을 대질 조사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현장에 뒤늦게 나타난 지일성 전 가족대책위 진상규명분과 간사를 제외하고 이미 스스로 폭행 혐의를 인정한 김병권 전 위원장 등 유가족 3명의 경우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 증거자료 분석을 통해 일방폭행 혐의를 거의 확정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초반 또는 중반부터 있었던 목격자 7명으로부터 참고인 진술을 받은 결과, 이들의 진술도 대체로 엇비슷했으며 사건 방향을 바꿀만한 진술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상 속 김 전 수석부위원장의 경우 신고자의 공격에 의해 쓰러진 건지, 혼자 넘어진 건지 촬영 각도별로 다르게 볼 수 있는 등 불문명한 상황이라 쌍방폭행 여부를 가리기 위해 대질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나머지 사건 연루자들에 대해 별도의 대질조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과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를 한차례 더 불러 소환조사 후 필요시 대질조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경찰은 지용준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의 경우 폭행 사건이 종료된 후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파악했지만 추가적으로 지 간사의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수행비서에게 오는 24일 오전 10시 경찰 출석을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20여명의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진술을 받기 위해 협조요청을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지난 17일 오전 0시43분쯤 영등포구 여의도동 노상에서 대리기사 이씨와 싸움을 말리던 행인 김모(36)씨 등 2명을 때린 혐의로 지난 19일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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