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열자마자 정회, 설훈 "위원회 평화위해 정회 선포"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김현숙(왼쪽), 이장우 새누리당 원내부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논란이 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뉴스1

새누리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요구로 개회된 22일 교문위 전체회의가 파행으로 끝이났다. 설훈 교문위원장은 회의를 개회한 즉시 정회를 선포했다.

설 위원장은 "간사 사이 의사일정이 협의되지 못해 안건이 미정인 상태이기 때문에 상임위 회의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위원회 평화를 위해서 정회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 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여당 위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받아달라고 항의했지만 위원장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회의는 사실상 산회됐다.

여당 위원들은 위원장이 일방적인 회의 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간담회 형식으로 의사진행 발언을 이어나갔다.

신성범 여당 교문위 간사는 "위원장이 짧게 산회를 선포한 것과 야당 위원 한분도 나오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사고 이후 5개월 동안 입법 기능이 마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18대 후반기 원구성 이후 교문위는 법안심사소위마저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의에 응하지 않은 야당 위원들에게 유감을 표하고 하루 속히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여당 위원들은 위원장이 대통령 관련 발언을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새누리당 교문위원들은 설 위원장을 '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설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간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확대 유포해 국회 권위를 실추시키는 발언이었다"며 "책임을 지고 위원장 직을 사퇴하고 국민들께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회선 의원은 "최소한 회의를 개의한 시점에서 위원장으로서 사과나 입장표명을 기대했는데 일방적 회의 진행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교문위가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