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역대 최다국 방문에 사무라이본드 발행 급증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대 정권 최대 규모인 49개국 출장을 나선 덕택에 외국 발행기관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채권인 사무라이 본드 발행이 급증했다.

22일 블룸버그 집계결과 올 들어 26개 발행기관이 총 1조9400억엔(약 18조560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사무라이 본드 발행 규모보다 15% 증가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취임 후 지난 7일 스리랑카 방문까지 취임 후 총 49개국을 방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48개국 방문을 넘어서 최다 해외 출장 기록을 세운 바 있다. 49개국 방문국 리스트에 오른 나라 중 특히 신흥국과 개도국 발행을 촉진하기 위해 아베 총리가 일본 국유은행인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의 보증을 제공한 것이 수요 증가에 한 몫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방문국이었던 터키가 지난주 JBIC 보증을 받아 오는 2024년 만기가 도래하는 사무라이 본드를 1000억엔 규모로 발행했으며 곧 이어 튀니지 중앙은행도 이 방식으로 오는 10월 1일 10년 만기 엔화 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와 케냐도 발행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들 신흥·개도국 사무라이 본드는 10년 만기 일본 국채에 비해 수익률이 약 3배일 뿐만 아니라 JBIC가 보증하기 때문에 돈을 떼일 염려도 없어 초저금리 상황에서 고수익을 좇는 일본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즈호 증권의 가네코 료스케 신용 애널리스트는 "JBIC 보증을 통한 사무라이 본드 판촉은 일본 정부의 방침"이라면서 "아베노믹스가 내놓은 메뉴 중 일부"라고 말했다.

특히 낮은 투자등급의 국가에 대한 JBIC 보증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사무라이 본드 매입에 나서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무디스는 튀니지에 투자적격 등급보다 3단계 낮은 Ba3을, 터키에는 가장 낮은 투자적격 등급인 Baa3을 부여하고 있다.

아베, 역대 최다국 방문에 사무라이본드 발행 급증

<블룸버그>사무라이본드 발행 규모 1조9400억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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