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2014년 상반기 사상 최고 수익 기록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 본사 전경./사진제공=페라리

페라리는 올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사상 가장 높은 수익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페라리의 수익은 13억4860만 유로(한화 1조8060억9906만원)로 전년 대비 14.5%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억8500만 유로(한화 2477억5940만원)로 5.2% 올랐다. 순이익 역시 약 10% 증가해 1억2760만 유로(한화 1708억8702만원)를 달성했다.


페라리(Ferrari S.p.A.)는 이탈리아 마라넬로 기준 지난 11일,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2013년 5월부터 생산량을 연간 7000대로 제한하는 ‘고도의 희소성 유지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과 페라리의 신차 캘리포니아T가 올 여름부터 출고된 것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결과다.

올 상반기 동안 총 3631대의 페라리가 출고되었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연내 출고되는 페라리의 수는 전년 대비 5% 상승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페라리는 상당한 규모의 연구 개발 투자에도 불구하고 6월 말 현재 사업용 재정상태15억 9400만 유로(한화 2조1347억4856만원)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상반기 순 현금 유동성은 총 2억 3600만 유로(한화 3160억6064만원)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나라는 영국으로 총 408대가 판매됐다. 이탈리아에서는 13% 증가한 131대가 팔려 몇 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극동 아시아(중국권 제외, 한국과 일본, 호주 등 포함) 지역에서는 일본에서 13% 증가한 195대가 인도돼, 두 자리 성장세를 보였다.

호주는 56대가 판매되며 성장세는 7.7%였다. 반면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국 지역의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344대에서 285대로 감소했다. 페라리는 중국권 판매율 감소에 대해 품질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제작 수량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올해 페라리의 시장 진출 60주년을 맞이한 미국에서는 13% 증가한 1062대가 출고되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페라리는 미국 진출 60주년을 기념해 단 10대의 한정판 페라리를 개발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선행사를 겸한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한편, 페라리는 브랜드 사업 분야(라이선스, 리테일, e-커머스)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리테일 부분에서는 고매출 지점을 대상으로 페라리 스토어를 직접 운영하는 전략으로 14% 이상의 매출 증가, 전년 대비 총 매출 7% 상승의 성과를 보였다.

라이선스 부문에서는 2015년 바르셀로나 인근에 지어질 페라리 랜드의 설립 계약을 체결했고, 선글라스 브랜드 오클리와 첫 페라리 선글라스 콜렉션을 출시했다. 온라인 활동도 크게 성장해 페라리 페이스북 페이지의 팬 수는 1500만의 벽을 무너트렸으며, 중국에서는 스쿠데리아 팬 사이트를 론칭하기도 했다.


페라리는 각 모델 별 별도 주문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실적은 통상 2, 3개월 가량 늦게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