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Q 영업익 전망치 '뚝뚝…'

올 3분기에도 상장사 영업이익이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 대비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2011년 이후 정체기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나온 189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30조6828억원으로 지난 7월 말 추정치 32조7501억원 대비 6.31%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 전망치는 1.18% 감소한 429조7600억원, 순이익은 7.72% 줄어든 23조309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총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실적 추정치는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188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7월 초 보다 1.53% 감소한 24조3689억원, 순이익은 2.65% 줄어든 17조9112억원이었다. 시총 상위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달 초 만해도 7조원대에 머물던 삼성정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달 여만에 1조원가량 추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3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이익이 6조3000억원, 5조3000억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7월 말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 모두 21%씩 밀려났다.


시총 2위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7월 말 대비 25% 하향조정된 1844억원을 나타내고 있고 SK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249억원으로 종전 대비 13.9% 내려갔다. 네이버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0.7% 하향조정 된 2023억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에너지, 산업재, 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하향조정폭이 컸다. 이 기간 에너지 업종의 영업이익 하향폭은 16.11%로 업종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IT(-15.70%), 산업재(-4.23%), 소재(-2.22%) 순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조정됐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고민은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IT, 자동차 영업이익의 감소세를 다른 업종이 커버해 줄 수 있느냐에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에 비해 개선되겠지만 2011년 이후의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의료 업종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6.01% 늘어났고 유틸리티(+5.46%), 금융(+1.97%), 통신서비스(1.00%), 필수소비재(+0.37%) 순으로 영업이익 상향조정이 일어났다.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업종 중에서 금융 업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된 금융, 보험에 비해 증권주를 중심으로 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연초 대비 투자심리가 소폭 완화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의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한국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3분기 순이익이 플러스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