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외인 매도에 2040선 하회…코스닥도 약세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약세, 2040선을 내줬다. 지난주 3일 연속 연고점 경신을 이어갔던 코스닥지수 역시 상승 피로감 누적으로 조정을 받았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55포인트(0.71%) 내린 2039.27로 마감했다. 총 거래량은 3억1948만주, 총 거래대금은 3조4836억원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 영향으로 5거래일 만에 약세를 보이며 58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4.03포인트(0.69%) 하락한 577.35로 마감했다. 총 거래량은 3억7171만주, 거래대금은 2조1568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수출업종에서 실적 전망치가 낮춰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라며 "더구나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분위기가 짐작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대한 리스크까지 부각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다만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서 정책적 준비 및 내수 경기 차별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고 그동안 IT를 비롯한 수출종목의 조정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이제 반등 시도가 나올 만한 시점이라고 본다"며 "이날 조정을 받긴 했지만 앞으로 코스피지수는 2000선은 유지하면서 조금씩 박스권 위쪽으로 반등하는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시총株 약세에 2040 하회=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43억원, 2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231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달러 강세 및 엔화 약세 등 환율과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 하회 등 영향으로 '팔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칠 것이란 삼성증권 분석에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가 1.82% 빠지기도 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7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264억원 순매도로 총 272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은행이 2%대 하락했고 삼성전자의 하락 영향으로 전기전자가 1%대 하락했다. 증권, 제조업, 철강금속, 의료정밀, 기계 등이 1%대 하락했고 종이목재, 화학, 운송장비, 유통업 등도 소폭 내렸다. 반면 통신업과 비금속광물이 1% 이상 올랐고 전기가스업과 음식료품이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POSCO (390,000원 ▲19,000 +5.12%), SK하이닉스 (182,300원 ▲3,600 +2.01%)도 1% 이상 하락했고, 현대모비스 (235,000원 ▲500 +0.21%), NAVER (180,700원 ▲1,100 +0.61%), 삼성생명 (78,000원 0.00%), KB금융 (64,000원 ▲900 +1.43%), 아모레퍼시픽 (146,500원 ▲4,400 +3.10%)도 하락세에 동참했다. 반면 SK텔레콤 (50,700원 ▲400 +0.80%)은 1% 이상 올랐고 현대차 (231,000원 ▼2,500 -1.07%)와 한국전력 (20,400원 ▲630 +3.19%)도 소폭 상승했다.

모나미 (2,680원 ▲25 +0.94%)는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에 힘입어 상한가에 진입했다. 파미셀 (5,720원 ▲170 +3.06%)은 중국 현지기업과 400만달러(약 42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채권단 회의 이후 감자 및 유상증자를 추진할 수 있다는 소식에 동부제철 (6,940원 ▲280 +4.20%)과 동부제철우 (10,450원 ▼6,150 -37.05%)는 하한가에 진입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해 306개 종목이 올랐고 81개 종목이 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495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3일 연속 연고점 돌파행진 마감=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금액은 각각 247억원, 145억원으로 집계됐고 이를 개인이 모두 떠안았다.

단기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됐고, 코스피 약세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에 나서며 시장 에너지가 크게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코스피시장의 낙폭이 커지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제조와 종이목재, 통신서비스, 정보기기 등 일부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을 보면 셀트리온 (177,100원 ▲6,100 +3.57%)과 파라다이스 (15,070원 ▲220 +1.48%)가 3%대 약세로 마감했고 CJ오쇼핑 (73,700원 ▼200 -0.27%)과 CJ E&M,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원익IPS (3,620원 ▲40 +1.12%), 이오테크닉스 (246,000원 ▲2,000 +0.82%), 내츄럴엔도텍 (2,515원 ▼115 -4.37%) 등이 하락해 끝났다.

한국정보통신 (8,640원 ▲100 +1.17%)이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 상장소식에 상한가 마감한데 이어 하이쎌 (2,665원 ▲55 +2.11%)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정보통신은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페이'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으며 하이쎌은 자회사 ‘글로벌텍스프리’와 알리페이의 거래가 있다.

아울러 M&A 철회 소식에 피인수 예정기업이었던 네이블 (6,840원 ▼60 -0.87%)은 급등했고 인수 예정기업이었던 라이브플렉스 (2,390원 ▼15 -0.62%)는 하락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선 상한가 종목 8개를 비롯해 361개 종목이 올랐고 8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하락 종목은 578개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3.9원(0.37%) 내린 1040.7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3.50p(1.32%) 내린 261.10 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