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증시 랠리 발목잡은 中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62% 내리며 나흘 만에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다. S&P500지수는 0.8%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1.14%나 떨어졌다.

중국이 '급격한 경기 부양책이 없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게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전날 "중국 정부가 경제지표 하나 때문에 경제정책을 극적으로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전해진 후 최근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고,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19일 뉴욕증시에 상장해 38%나 급등했던 알리바바 주가도 이날 공교롭게 4.26%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중국 때문에 웃고 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중소형지수인 러셀 2000지수가 1.6% 하락하는 등 소형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웰스파고 프라이빗뱅크의 지역 수석 투자책임자인 카메론 힌드스는 "중국 재무 담당 장관의 발언은 결코 희망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잰린 캐피털의 이사인 안드레 바코스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경제국들 사이에 (추가) 경기부양책의 실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그룹의 전략 대표인 스테이시 길버트는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트레이더들이 수주간 방어적인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도 "시장이 분기 말이 되면서 좀 더 방어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FBN시큐리티스의 JC오하라 테크니션은 "중소형주에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주요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과 S&P500과의 스프레드(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