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종합방재 체계 '최고' 수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캐쥬얼동에서 23일 진행된 '민·관 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 시민들이 연기를 피해 대피하고 있다. /사진=박성대 기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캐쥬얼동에서 23일 진행된 '민·관 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 소방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 모습. /사진=박성대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가 안전성과 관련, '소방·방재' 부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여부가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23일 진행된 '민·관 합동 종합방재훈련'을 지켜본 시민자문단과 전문가들은 모두 높은 수준의 훈련과 준비체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인원은 총 2761명. 이 중 일반시민 참여자 1203명과 제2롯데월드 입점예정 직원 및 작업인부 등 1200명이 제2롯데월드 캐쥬얼동 내부에서 외부로 대피하는 역할을 맡았다.

소방차 및 특수구조차량 등 47대의 차량을 포함해 서울소방재난본부 179명, 제2롯데월드 자위소방대 150명, 화생방대대 6명, 경찰 15명 등 359명이 소화 및 구조, 대피 안내를 실시했다.

오전 10시 20분, '연막탄 살포'를 시작으로 제2롯데월드 캐쥬얼동 1층~5층에서 진행된 훈련은 마치 실제 화재현장을 방불케 했다.

실제 연기와 유사한 냄새와 색을 띤 연막탄이 퍼지자, 긴급피난방송과 함께 연기 및 화재로 인한 '1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건물 천장 설치된 스프링쿨러가 작동됐다. 이와 동시에 건물 외부에서도 이미 준비된 연막탄이 터지면서 롯데월드 저층부 전체가 연기로 뒤덮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캐쥬얼동에서 23일 진행된 '민·관 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 소방차량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사진=박성대 기자

시민들을 포함한 2200여명은 피난안내와 함께 신속히 외부로 빠져나갔다. 상황 발생 3~4분이 지나자, 롯데월드 자위소방대 차량과 송파소방서 소방차량 등이 속속 도착했다.

이날 훈련은 실제와 같은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소방지원센터에서 소방차량이 출동했다. 현장에서 1.3㎞ 떨어진 잠실 119안전센터에서부터 5㎞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방이 119안전센터 등 6곳의 안전센터에서 출발한 소방차량이 매분 간격으로 현장에 도착하면서 소화 활동을 펼쳤다. 상황 발생 5분 만에 최초 화재 진압이 실시된 것.

이영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팀장은 "모든 소방차량 출동이 실제와 동일하게 진행됐다"며 "가장 가까운 방이안전센터에서 현장까지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량은 약속된 위치에서 화점을 향해 물줄기를 뿜기 시작했다. 소화기에서 나오는 물줄기는 저층부 건물 윗부분까지 닿기에 충분했다. 이어 특수구조차량 등 수십여대의 차량이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구조활동이 시작됐다.

구조대는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사다리차등을 설치해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이어 대형고무매트, 라이프라인 등을 이용해 건물내부에 남아있던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통신, 주변가스관 점검, 화생방 점검을 위해 통신사, 군 부대 등 유관기관들의 차량들도 속속 도착했다. 이와 동시에 긴급구조통제단이 현장에서 꾸려지면서 현장상황판이 마련되고 피해자 상황파악 및 현장 상황 정리에 들어갔다.

사상자 역할을 맡은 사람이 119구급대 차량에 의해 후송되고 최초 소화작업에 들어갔던 소방관들의 현황파악까지 마무리되면서 '대피-소화-방재-후송-현장정리-대원철수' 등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상황 발생 후 29분 만에 이 모든 상황 진행된 것.

이날 현장상태 점검을 한 박재성 숭실사이버대학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다른 훈련에 비해 규모도 크고 실제 상황에 가깝게 시행됐는데도 훈련이 전반적으로 잘 진행됐다"며 "상황 경고, 피난 유도, 화재 진압 분야에 있어서는 문제를 찾을 수 없었고 골든타임(5분)내에서 적절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윤명호 서울시립대 교수도 "수개월 간 제2롯데월드 건물의 방재적인 측면에 대해 평가를 해왔는데, 현 소방 대응 훈련이 대단히 체계적이고 기술집약적으로 이뤄졌다"며 "특히 통신 영상을 이용한 대피 안내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시민자문단들과 최종회의를 해봐야겠지만, 주관적인 판단을 전제로 이번 훈련을 포함해 제2롯데월드에서 갖춰 놓은 소방·방재 시스템에 대해선 '최고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캐쥬얼동에서 23일 진행된 '민·관 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 현장상황판이 설치되고 있다./사진=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