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나 청약, 기관 호응 낮은데 저평가는 매력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의료기기업체 메디아나의 공모가가 확정됐다. 현재 코넥스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비해 상당폭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게 형성돼 계속적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디아나는 24~25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지난 17~18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메디아나는 희망 공모가 밴드로 5500~6500원을 제시했는데 이날 결정된 공모가는 6200원으로 상단 대비 4.6% 가량 낮은 수준이다.

수요예측 청약의 경우 밴드 상단을 웃도는 가격을 적어낸 비중이 전체 청약물량의 80%를 웃돌았지만 메디아나는 주관사인 KB투자증권과 협의해 밴드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메디아나 공모가는 현재 코넥스시장에서의 주가(7800원, 23일) 대비 20.5%나 낮다.

공모가만 보면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나타나지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게 나온 부분이다.

메디아나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86대 1로 올해 스팩(기업인수목적)을 제외한 일반기업 신규상장 종목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메디아나보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은 기업은 화인베스틸(85.4대 1) 1개사밖에 없다. 메디아나와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하는 모바일 게임업체 데브시스터즈가 수요예측 경쟁률이 651.66대 1에 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4일부터 진행될 메디아나의 공모청약이 흥행할지 여부는 메디아나 공모가의 저평가매력이 더 부각될지, 수요예측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소외돼 보인다는 점이 우려요인으로 두드러질지에 달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메디아나 분석보고서를 통해 "올해 예상실적 기준 메디아나 공모가밴드(5500~6500원)는 PER(주가이익비율) 13.2~15.6배 수준"이라며 "밴드상단의 경우도 뷰웍스, 바이오스페이스, 아이센스, 바텍 등 유사기업군의 평균 PER(24.4배) 대비 36% 이상 할인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길문종 메디아나 대표는 "당장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만 생각한다면 공모가를 밴드상단으로 결정할 수도 있었겠지만 보다 장기적 흐름에서 공모가를 밴드이내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공모가가 높을 경우 장기적인 주가흐름이 되레 좋지 않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회사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면 주가도 오를 것이고 그 과정에서 공모주 투자자들도 장기성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약경쟁률은 다소 낮지만 이번에 들어온 기관투자자의 75% 가량이 단기에 물량을 출회시키지 않기로 약정했다"며 "여타 신규상장 종목들이 초기에 대규모 물량출회로 주가가 눌리는 현상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