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더 많이 보지만…광고 판매 '시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시청률이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경우보다 높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판매는 경기 악화 등으로 예년보다 못하다는 분석이다.


23일 닐슨코리아 등에 따르면 MBC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 시청률은 9.3%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개회식 시청률 8.8%보다 높다.

KBS는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시청률이 2006년 광저우 빼 7.7%에서 7.4%로 낮아졌다. 하지만 SBS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을 중계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낮은 시청률이 아니라는 평가다.

실제로 SBS의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 시청률은 8.3%로 KBS의 광저우아시안게임 개회식 시청률보다 높았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상파 3사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시청률이 16.5%인 반면 인천 아시안게임은 25%로 더 많은 시청자가 아시안게임 개회식을 봤다.


하지만 광고는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인천아시안게임 시청률이 높아졌음에도 광고 판매는 광저우 때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MBC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 때 제값을 받고 판매한 광고는 서 너 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다. 낮에 열리는 비인기 경기에는 패키지 광고만 들어갈 뿐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낮 경기에 광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판매돼 들어가는 광고는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시청률이 높아졌음에도 지상파 광고 판매가 시들해진 것은 무엇보다 경기 악화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광고 자체를 줄이고 있다.

이날 코바코는 3분기 국내 총광고비가 2조362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증가하지만 지상파TV 광고비는 41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월드컵 다른 스포츠 경기보다 덜하고 미녀응원단 등 이슈도 없어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며 "경기 악화로 방송광고 수요 자체도 줄었다”고 말했다.

광고 판매 악화로 지상파 방송사들은 아시안게임 중계권료 이상의 수입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게임 중계권료는 1100만달러(약 114억원)으로 KBS, MBC, SBS가 각각 4대3대3 비율로 분담한다.

게다가 중계권 재판매도 예상에 못 미치면서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비싸다'는 이유로 인천아시안게임을 인터넷과 모바일로 중계하지 않는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포털 등에서 요구한 가격으로 중계권를 팔 경우 콘텐츠 헐값 판매가 이어질 수 있다"며 "아시안게임 중계권료는 월드컵에 비하면 많지 않기 때문에 손실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VOD(다시보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TV 프로그램 시청 패턴이 변하면서 실시간 못지 않게 VOD 수요가 커져서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IPTV(인터넷TV)는 VOD 수입 비중이 30% 이상으로 높다"며 "IPTV 등 유료방송에서 인천아시안게임 VOD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