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수익 사라진 한진해운홀딩스, 음식점 진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진해운 빌딩. /사진=류승희 기자

한진해운홀딩스 (5,340원 ▼30 -0.56%)가 사명을 바꾸고, 음식점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주요 수익원인 상표권 수익이 사라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음식점업 및 프랜차이즈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함께 사명변경도 추진한다. 변경할 사명은 아직 비공개다.

이를 위해 한진해운홀딩스는 오는 11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를 변경할 예정이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음식점업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진해운홀딩스는 서울 여의도 본사 부지에서 음식점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진해운 빌딩 인근의 유휴지에 내년 10월 완공예정인 지상 6층 규모의 상가 건물을 짓고 있다. 주로 임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음식점 경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홀딩스가 음식점 경영을 염두에 두는 것은 수익원 창출이 절실해서다. 한진해운홀딩스의 주요 수익원은 상표권사용과 임대사업, 자회사의 주식배당이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의 ‘H'로고, 'HANJIN(한진)’의 해외브랜드 사용권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2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65.2%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 1~5월에만 93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6월 1일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의 분할합병이 진행되면서 상표권이 한진해운으로 넘어가 상표권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 사라진 것이다.

또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지분도 회사를 분할하며 사라져 향후 한진해운의 주식배당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현재 자회사로 싸이버로지텍, 한진에스엠, 에이치제이엘케이를 두고 있는데, 주로 한진해운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중소업체로 큰 규모의 주식배당은 쉽지 않다.

주요 수익원 중 임대사업만 남은 것이다. 이에 신규 건물을 지음으로써 임대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음식점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업계는 본다.

한진해운홀딩스 관계자는 “음식점을 직접 경영할 수 있어 사업목적에 추가했다”며 “향후 규모가 커져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할 수도 있어서 함께 정관 변경안도 상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