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 공략하자" 일산 킨텍스 몰려오는 中 강관업체들

세아제강 에너지용 강관. /사진=세아제강

중국 강관업체들이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23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4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전'(KISNON 2014)에 국내업체 115개사와 해외업체 67개사가 참가한다.


해외업체는 14개국에서 참여하는데, 그 중 44개사가 중국 업체다. 중국업체들은 양저우 론트린 스틸 튜브(Yangzhou Lontrin Steel Tube) 등 강관업체 32개사, 비철 4개사, 선재 및 설비 각 2개사 등으로 구성돼 중국관 부스를 운영한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KISNON 2014 정도 규모의 철강 전시회가 흔치 않다보니 중국 업체들이 자사 홍보를 목적으로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중소규모 업체들이 많아 고객사 상대로 전단지를 돌리고 부스 전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강관업체들의 주요 품목은 무계목 강관(Seamless steel pipe)이다. 이는 매듭이 없는 강관으로 용접 매듭이 있는 용접 강관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주로 초고압가스 이송 등 특수목적에 쓰인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의 인건비 등 제조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무계목 강관으로 국내산 용접 강관의 자리를 대체하려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인발 강관, 스테인리스스틸 강관 생산업체들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 제품이 기술적 한계 때문에 품질이 낮은 편이다"면서도 "인지도가 낮은 건설사들은 공사장용 비계 등에 저렴한 중국산 범용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강관시장 점유율 중 외국산은 23.6%를 차지했다. 아직은 현대하이스코 (57,600원 ▼1,700 -2.9%), 세아제강 (217,000원 ▼1,500 -0.69%), 휴스틸 (4,460원 ▼10 -0.22%) 등 국내 강관 3사가 시장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내 철강 공급과잉 상황으로 인한 물량 밀어내기가 국내 강관 시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강관업체들의 국내 시장 도전은 최근 미국 상무부로부터 9.89~15.75%에 달하는 유정용 강관 반덤핑관세 타격을 받은 국내 강관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반덤핑관세 영향을 받은 국내업체들의 실적과 시장 점유율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며 "중국업체들의 국내시장 저가 공세가 지속된다면 국내업체들은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