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포스코…中風에 주가 급제동

포스코에 급제동이 걸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거래일 대비 5.65%(2만원) 급락한 33만4000원에 마감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낙폭은 2011년 9월23일 -6.22% 이후 최대다. 대장주의 부진으로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3.20% 하락해 업종 중 가장 크게 밀렸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지난 6월 초 대비 20.4% 상승했다. 지난 12일만해도 장중 36만3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이날 포스코 주가를 끌어내린 주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중국이다. 실제 잘 나가던 주가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도 중국 제조업 지수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지난주 후반부터다.

당초 블룸버그는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치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0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달(50.2)에 비해 둔화된 수준이다.


막상 이날 발표된 9월 PMI는 50.5를 나타내며 예상치를 0.5포인트, 전월 확정치보다 0.3포인트 상회했지만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PMI지표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확신하는 수준의 결과는 아니다"며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거나 정부의 추가부양 의지가 없다는 점에서 봤을 때 중국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발 경기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반응도 이 같은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외국인은 이날 포스코 주식 2만1700주(75억1600만원)를 내다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이날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은 차익실현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일 '팔자'에 나선 기관과 달리 외국인은 지난달 13일 이후 2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며 주가를 끌어올린 장본인이었다.

다만, 펀더멘털상 이상징후가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세는 단발성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실적은 올해부터 우상향 패턴으로 돌아섰고 올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대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철광석 생산량 확대에 따라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 하락한 7조4000억원대, 영업이익은 46.4% 증가한 5600억원대를 시현할 것이란 전망이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두 달 정도 외국인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상황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강했던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밀려도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