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원클릭 결제시대' 임박…간편결제 속도낸다

지지부진 하던 전자상거래 원클릭 간편 결제서비스가 급물살을 탄다. 카드업계가 간편결제의 시스템적 문제로 지적되는 액티브엑스(Active-X)를 올해 말까지 완전히 퇴출시키는데 적극 동참키로 하면서 '원클릭 결제시대'가 임박한 분위기다.


◇"액티브엑스 연내 없앤다…시간이 관건"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23일 오전 카드사 사장단 회의를 거쳐 카드사·PG(전자결제지급대행업체)·IT 보안업체 공동으로 보안프로그램, 결제창, 공인인증서 등에서 사용되는 액티브엑스를 연내 추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크롬이나 사파리 등 다른 브라우저를 쓰거나 국내 공인 인증서를 발급 받기 어려운 외국인들도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액티브 엑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작동하는 기술이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 대다수가 액티브엑스 기반의 공인 인증서를 요구해 외국인들의 사용을 막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다. A카드사 관계자는 "액티브엑스 퇴출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업계에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며 "액티브엑스를 퇴출시키고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경쟁하다보면 고객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방식을 자연스럽게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무적으로 연내에 완전히 퇴출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B카드사 관계자는 "액티브엑스 없이 가려면 기반이 아예 달라지기 때문에 카드사는 물론 PG사도 시스템을 다시 개발해야 한다"며 "개발기간도 문제지만 양사간 안정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연내 시행까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사전인증서 사후확인으로…시행착오 우려도

사전 본인인증을 사후 확인으로 전환하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보안사고 우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C카드사 관계자는 "도박 사이트 등 환금성 사이트는 사전인증을 한다지만 그 외 많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현재 환금성 사이트로 정의한 게 100% 모두 가려낸 건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소비자가 원할 경우 사전 인증을 예외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 놓는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보완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에 시행착오 우려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안심클릭'이라는 명칭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소비자 혼란을 막는 차원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앞으로 간편결제의 명칭은 유지되지만 '안심클릭'은 '일반결제'로, '앱카드'는 '스마트폰 간편결제'로 변경된다.

D카드사 관계자는 "이름을 바꾸는 게 무슨 대책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명칭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과거 헷갈리고 미화됐던 리볼빙 명칭이 소비자 혼동을 우려해 하나로 통일됐던 것과 비슷한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