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개장] 유로존 PMI 잇단 부진에 하락

유럽 주요 증시가 23일 하락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제조업,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총재(ECB)가 유로존 경제 상황을 어둡게 봤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런던 현지시간 오전 9시10분 현재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06% 하락한 6701.83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29% 밀린 4385.03을, 독일 DAX40 지수는 0.83% 내린 9668.24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유로존의 9월 제조업 PMI 속보치가 50.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0.1포인트, 전월 확정치를 0.2포인트 밑돈 결과다.

같은 날 마킷의 유로존 9월 서비스업 PMI 속보치는 52.8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를 0.2포인트 밑돌고 전월 확정치보다 0.3포인트 부진한 것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종합한 마킷의 유로존 9월 종합 PMI 속보치는 52.3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치과 전월 확정치를 각각 0.2포인트 밑돈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이날 뉴욕 현지시간 오전 9시45분 발표 예정인 마킷의 미국 9월 제조업 PMI 속보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58.0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의회에서 "지난 여름에 걸쳐 ECB가 입수한 경제상황에 대한 초기 정보는 예상보다 약세를 나타냈다"고 증언했다고 미국 경제채널 CNBC는 전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ECB가 필요시 양적완화에 나설 여지가 있다는 신호도 함께 보냈다.

드라기 총재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분기별 유럽의회 증언에서 "지나치게 장기간 지속되는 저 인플레이션 위험을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경우 ECB 권한 내에서 추가적인 비전통적 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필요시 ECB가 대규모의 국채매입을 비롯한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E)이 나섰던 것과 같은 전면적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지는 않다.

지난 18일 ECB는 4년물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255개 은행이 모두 826억유로(약 110조6700억원)를 대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시장 예상보다는 부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