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세아, 동부특수강 인수 앞두고 '의지 피력'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3000억원대 매물 동부특수강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승하 현대제철 (31,500원 ▼550 -1.72%) 부회장은 2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에 참석해 "동부특수강 인수에 상당한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 의지에 대해 처음으로 시인한 발언이다. 인수전 참여설이 퍼지던 올해 초부터 현대제철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인수전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지난 8월부터 송충식 재경본부장(CFO)을 주축으로 동부특수강 인수 타당성 검토 TF를 꾸려왔으며, 최근 인수전 참여 결정을 내렸다.

박 부회장은 "인수 적정 가격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얘기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동부특수강 인수 이유로는 당진에 건설 중인 특수강공장의 하공정 확보를 거론했다. 현대제철은 2016년 초 양산을 목표로 84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연산 100만톤(봉강 60만톤, 선재 40만톤) 규모 특수강 1차공정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특수강 1차공정 생산물을 공급할 2차공정 공급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1차공정 물량 공급처를 위해 동부특수강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맞다"며 "아무래도 2차 공정까지 확보해야 특수강(체제)이 완성되는 것이다"고 답했다.

현대제철에 앞서 동부특수강 인수에 대해 긍정적 의향을 밝힌 세아 측도 다시 한번 의지를 피력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동부특수강 인수 의향이 확실한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럼요"라며 확실한 인수 의지를 보였다.

인수 가격에 대해 묻자 "아직까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세아그룹은 고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를 주축으로 지난 7월부터 TF를 꾸려 인수를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