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반기문 면담… 국제기구 서울 유치 제안

머니투데이

뉴욕=김희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현지시간) 뉴욕 UN본사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기구 서울 유치를 제안했다. /사진제공=서울시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 시장이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서울에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23일 (현지시간) 뉴욕 UN본부에서 반 사무총장을 만나 UN 산하 노인·장애인 인권 전담기구가 설치되면 서울에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유엔인구기금과 스마트에이징 관련 도시국제기구·학회·연구소를 서울에 유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박 시장은 "2040년이면 서울시민 3명 중 1명이 노인인데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권 전문 국제기구가 서울에 없어서 제안하게 됐다"며 "개발도상국의 인구 정책을 지원하는 UN 전문기구인 유엔인구기금을 서울에 유치하기 위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반 총장에게 전세계적 고령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에이징 관련 도시국제기구나 학회, 연구소 등을 서울에 유치하는데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홍릉에 월드에이징센터(World Ageing Center)를 설립, 고령화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해 기구화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이어, 반 총장에게 내년 4월 서울에서 열리는 이크레이 세계총회에 참석해 UN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비전과 의지를 전파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클레이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네트워크로 현재 87개국 1000여개 자치단체 및 자치단체 연합기구 참여하고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박 시장의 국제기구 서울 유치 제안에 대해, "(UN도) 적극 협조하겠다"며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실천을 위해선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내년 파리 당사국총회에서 '포스트-2020 기후체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도록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기후정상회의를 열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박 시장을 초청했다.

박 시장은 이날 유엔 기후정상회의 도시세션에 ICLEI 대표로 '참석,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세계 도시들의 역할을 담은 '시장협약(Compact of Mayors)'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