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보다 창업' 꿈꾸는 대학생 아이디어가 한 자리에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충북자연학습원에서는 대전대학교 LINC사업단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 대학경제가 주관한 'Let`s Start up! Upgrade Your Life!' 창업캠프가 진행됐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 및 학교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대학경제 정한영 대리

"취업을 하더라도 어떻게든 창업은 하게 될 것 같다."(최정웅 행정학과 2)
"창업은 하나의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식을 대입해 보는 과정."(김형철 경영학과 3)
"사업에 뛰어든 친구를 보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선면호 해킹보안학과 2)

창업에 대한 젊은 대학생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넘어 창업을 통해 인생의 비전을 설정하고, 실현하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충북자연학습원에서는 대전대학교 LINC사업단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 대학경제가 주관한 'Let`s Start up! Upgrade Your Life!' 창업캠프가 진행됐다.

창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창업에 대한 역량 및 능력을 구체화한 뒤 아이템을 갖고 전략 및 계획을 수립해보는 자리로 꾸며졌다. 교내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 등 70여명이 참가했다.

먼저 입소식 후, '창업트렌드 및 사업계획서 작성실무'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창업프로세스 △창업트렌드 변화 △창업아이템발굴방법 △사업계획서작성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정웅(행정학과 2) 학생은 "몸에 바를 수도 있고, 마실 수도 있는 해독주스를 개발하고 싶다"며 창업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또 다른 한 학생은 고갈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자급자족 형태의 에너지 생산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사항을 전했다.

머니투데이 대학경제 소속 창업강사는 "창업 준비과정에서는 특히나 아이템을 정교화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정부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으므로 자신의 열정을 구체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본격적인 팀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창업캠프 현장을 방문한 5인의 멘토들은 2개조씩을 맡아 사업아이템 구체화와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한 멘토링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팀별로 하나의 사업아이템을 선정, △핵심파트너 △핵심활동 △가치제안 △고객세분화 △비용구조 △유통채널 등이 담긴 사업모델 캔버스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원희(뷰티건강관리학과 3) 학생은 "창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있다면 취업과정에서도 나 자신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미용분야만 공부했었는데, 다른 학과 친구들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캠프 둘째 날 오전에는 김현하 강사의 특강이 있었다. 그는 "주식회사 형태의 창업에 비해 협동조합 창업은 생소한 부분이 있지만, 구성원들에게도 이윤이 전달되는 큰 장점이 있다"며 "출자금 한도 내 책임이 있기 때문에 창업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창업의 기초개념과 장점 및 특징, 사례 등도 소개했다.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충북자연학습원에서 열린 'Let`s Start up! Upgrade Your Life!' 창업캠프에서 최우수조로 선정된 5조(정혜수, 정예희, 홍혜진, 임효빈, 김재중, 나상훈, 최영)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대학경제 정한영 대리

캠프는 최종 사업계획 발표와 시상으로 마무리됐다. 최우수조로 선정된 5조(정혜수, 정예희, 홍혜진, 임효빈, 김재중, 나상훈, 최영)는 천연재료를 이용, 고객의 피부특성을 반영한 천연화장품 아이디어를 발표해 이목을 모았다.

홍혜진(뷰티건강관리학과 4) 학생은 "화장품 판매현장에서 기존 화장품에 대한 트러블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많았고,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천연재료성분을 소량 함유해 과장광고하는 것을 보며 회의를 느꼈다"며 "고객 개개인이 원하는 맞춤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업아이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어서인지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이런 활동들이 많아져 대학생들이 좀 더 창업에 대한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캠프에 참여한 김형철(경영학과 3) 학생은 "공대 친구들을 통해 기술력 부분을 점검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며 "하반기 개최하는 대전 창업500을 첫 목표로 설정하고 창업에 대한 내 꿈을 구체화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선면호(해킹보안학과 2) 학생 또한 "최근 창업동아리 허가를 받아 'GMTB'라는 중고서적 거래 앱을 만들 계획"이라며 "본래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구체화시킬 수 있던 자리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대전대는 창조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1학기부터 창업학부를 운영 중이다. 창업학부는 기존 학과와 달리 주전공을 이수하면서 부전공(21학점) 또는 복수전공(36학점)으로 지식의 폭을 넓히고 융·복합 시대를 준비한다.

이와 관련, 대전대 LINC사업단은 창업역량과 기업가정신을 배양하고자 동아리, 창업캠프, 경진대회 등을 활용한 창업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혁신아이디어 △창업 두 부문으로 나눠 교내 하반기 창업경진대회를 진행 중이다.

박종상 대전대 LINC사업단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산학협력 특성화를 위해 시제품 전시 등 창업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창업에 관심을 갖고 동기가 부여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