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조 기대 다음카카오 공식 출범…코스닥에 '새바람'

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왼쪽)와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가 지난 5월2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통합법인 '다음 카카오'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시가총액 10조원 규모의 거대 공룡 IT기업의 탄생은 코스닥 시장의 질적, 양적 변화를 이끌 것이다"


다음 (48,600원 ▼500 -1.02%)과 카카오의 합병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1일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칭)가 공식출범하자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했다. 1996년 코스닥 시장이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개설된 것처럼 본연의 기능이 강화됨과 동시에 '제2의 카카오'를 꿈꾸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DAY 1'이라 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출범식을 가졌다. 회사 측은 이석우 카카오 대표와 최세훈 다음 대표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에선 이 두 기업의 성공적인 합병완료에 '주가 급등'으로 화답했다. 이날 다음은 전일 대비 8800원(5.58%) 오른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소식이 알려진 지난 5월 25일 이후 다음은 113.2% 급등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너지 효과를 고려치 않은 다음과 카카오의 지난 2분기 단순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3% 늘어난 1830억원,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336억원"이라며 "이는 시장 대비 압도적인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합병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1조3000억원, 영업익은 57% 증가한 4462억원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시가총액)는 10조원 이상까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의 합병 신주는 약 4300만 주가 발행될 예정이고 오는 14일 상장된다.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을 경우 현재 코스닥 시총규모 1위인 셀트리 온(4조9700억원)을 큰 차이로 따돌린다.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가 주도주로 올라서면서 코스닥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카카오가 코스닥 시가총액 1등주로 올라선다면 2000년대 초반 IT 기술주가 각광받았던 것처럼 벤처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NAVER와 적절한 경쟁을 이루며 코스닥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2000년 초만 하더라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엔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 한통하이텔 등의 통신 기술주가 포진해 있었다. 이후 IT버블붕괴를 겪으며 주도권은 메가스터디, 하나투어 등 교육과 여행주로 넘어갔다.

메가스터디는 2004년 말 1만8500원의 공모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2년 만인 2006년 12월 13만7000원까지 오르는 등 10배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2007년 초에는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다. 하나투어 주가는 원화강세에 힘입어 2005년 1년 동안 200% 가까이 상승했다. 하나투어는 2011년 11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200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는 바이오와 오락, 홈쇼핑 관련 종목들이 코스닥 시장 대표 종목들로 자리잡았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서종남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다음카카오의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의 전체 규모가 커지고 지수도 오르면서 거래대금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래의 카카오가 될 벤처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의 문을 더 많이 두드리게 될 것이고 중소형주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