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부협조 부탁", 나경원 "서울은 새누리가 야당"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과거 시장선거의 라이벌이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1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3년 만에 회동을 가졌다.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회동을 가졌다.

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당 위원장 자격으로 방문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과 첫 공식회동을 갖고 시와 정례적 당협위원장 모임을 갖자는 등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시장실을 방문한 나 의원은 박 시장에 "시장실에 방문한 것은 처음인데 방문 제안을 수락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짧은 인사 후 박 시장과 나 의원은 시장실로 이동해 회동을 이어갔다. 나 의원은 "어려운 선거를 잘하셨다"며 취임 축하를 건넨 후 "방문하고 싶었는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어, "시 당위원장이 되고나서 보니 서울시가 국회나 정부 관련 과제가 많을 것 같다"며 "서울시와 중앙 정부의 가교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과 당협위원장이 정례적으로 만날 것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당을 떠나 시정을 하다보면 정부 요청하는 것들이 많다"며 "서울시가 재정 자립도가 높다 생각하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나 의원이 실세니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나 의원은 "최근 혁신위원회에 합류했는데 혁신이 다른 게 아니다”라며 “선거 때는 선의의 경쟁을 하지만 시장님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국민에 가까이 가는 정치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이어, 박 시장은 “대부분 복지사업이 중앙정부 매칭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시 재정 부담이 크다”며 “정부 및 국회에 중앙정부 지원을 늘릴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 의원은 "서울에서는 새누리당이 야당"이라며 "(박 시장께서도) 새누리당 지역현안에 대해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과 나 의원은 국정감사를 마친 후 11월 중에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서울시당 당협 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한 후 회동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