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베트남 최고지도자와 서초사옥서 회동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방한중인 응웬 푸 쫑 베트남 당 서기장이 1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면담을 마친 후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쫑 서기장으로부터 CE 복합단지 투자 승인서를 전달받고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부회장이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응웬푸쫑 당 서기장을 만났다.

쫑 서기장은 1일 오후 5시 10분경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쫑 서기장을 영접했다. 삼성전자 베트남계 한 여성 직원이 쫑 서기장에게 “베트남 출신인 삼성전자 직원이다. 환영한다”는 인사말과 함께 꽃다발을 건냈다.

쫑 서기장과 수행원을 비롯해 경호원 등 30여명은 레드카펫이 깔린 서초사옥 로비를 거쳐 곧바로 접견 장소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4시50분경 이재용 부회장도 쫑 서기장과의 회동을 위해 서초사옥에 도착했다.

재계에 따르면 쫑 서기장은 이날 회동에서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협력증진 방안을 의논할 것으로 알려졌다.

쫑 서기장은 삼성전자가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서 추진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 투자승인서 전달식에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레 황 꾸언 호찌민 시장은 투자승인서를 전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다양한 정책지원을 약속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호찌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들어서게 되는 삼성의 가전공장에 대해 6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4년간 5%의 세율을 적용하는 등의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SHTP공장은 70헥타르(ha) 규모로 에어컨과 TV·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베트남 고위 관계자가 현지 투자에 나선 한국기업 본사를 직접 방문해 투자 승인서를 전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예우'는 삼성의 대대적인 투자가 베트남 경제에 미친 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이미 베트남에서 집행했거나 앞으로 집행할 예정인 투자규모는 약 80억달러로 추산된다. 재계 안팎에선 투자확대로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 투자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전기 (143,200원 ▼1,700 -1.17%),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들도 대거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이며, 삼성중공업 (9,630원 ▲150 +1.58%)도 베트남 현지 진출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 베트남 최고지도자와 서초사옥서 회동

1일 오후 응웬푸쫑 베트남 당서기 서초사옥 방문…신종균 사장이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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