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금리 급락, 엔저 우려 확산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달러-엔 환율이 110엔을 넘는 등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날보다 0.078%포인트 하락한 2.219%에, 5년물은 0.072%포인트 내린 2.426%에 최종 고시됐다. 채권금리가 내린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오른다는 의미다.

국채 10년물은 0.050%포인트 하락한 2.804%에, 20년물은 0.043%포인트 내린 2.980%에 마감했다. 국채 30년물은 0.042%포인트 떨어진 3.057%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6%포인트 하락한 2.157%를 나타냈다. 통안채 1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58%포인트, 0.067%포인트 내린 2.153%, 2.184%를 기록했다.

회사채 'AA-' 등급 3년물은 0.070%포인트 하락한 2.610%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0.072%포인트 내린 8.356%에 마감했다.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과 CP(기업어음) 91일물은 전날과 같은 각각 2.35%, 2.41%에 고시됐다.

3년 만기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0.27포인트 상승한 107.90을 기록했다. 은행권이 3933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선물사는 5752계약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9만9633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0.47포인트 오른 119.0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408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달러-엔이 110엔을 넘고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매수세가 급증했다. 전날 공개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인하에 공감한 금통위원이 3명으로 확인되면서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인식이 커진 영향도 매수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급락했지만 당분간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린 데다 엔저에 대한 정책당국자의 우려도 나오면서 매수세가 유지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