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에 5.6억弗 TV중심 복합단지 세운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유엄식 기자

삼성전자가 5억6000만달러(한화 약 5936억원)를 투자해 베트남 호치민에 TV 중심의 소비자 가전 복합 단지를 건설한다.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는 1일 오후 서초동 본사를 방문한 응웬푸쫑 베트남 당 서기장으로부터 소비자 가전(CE) 복합단지 투자 승인서를 전달받고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 윤부근 CE(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전자 최고경영진들이 총출동해 응웬푸쫑 서기장을 영접·면담했다. 약 1시간 진행된 이날 회동에선 이 부회장과 응웬푸쫑 서기장은 현재 베트남에서 가동 중인 휴대폰 공장과, 새로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가전 공장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호치민 소재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들어설 예정인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CE) 복합단지의 규모는 70만㎡(약 21만평)로 투자금액은 5억 6000만 달러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커브드 UHD(초고선명) TV 등 TV 중심의 최신 전략제품들을 양산할 계획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부사장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과 응웬푸쫑 당 서기장 접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베트남 신공장에서 커브드 UHD TV 등 전략 신제품을 생산해 시장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멕시코, 헝가리, 이집트 등 전 세계 15개 거점지역에서 TV를 비롯해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CE복합단지는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늘어난 소비자 가전의 중·장기 수요를 맞추기 위한 투자"라며 "TV사업의 글로벌 1위 신화를 지속하기 위한 생산기지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CE 부문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 늘어난 13조원, 영업이익은 300% 늘어난 77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 심화에도 불구, 디스플레이서치 매출기준 올 상반기 30.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