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계약만 됐어도” 동부LED 법정관리 안갔을텐데…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달 말 동부LED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배경에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와의 LED 부품 납품계약 불발도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동부LED는 당초 워크아웃 형태의 구조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제안서를 검토하던 산은은 7월경 동부LED와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의 TV용 LED 백라이트 유닛(BLU)납품계약이 무산되자 이 제안을 반려했다.

동부LED는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납품대금으로 체납액과 금융권 이자비용 등을 충당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계획이 틀어지면서 자금난이 가중됐다.

당초 동부LED는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와 TV용 LED 백라이트 납품계약을 진행 중이었다. 삼성전자로부터 구매의향을 전달받고 패키지 완제품 신뢰성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였다. 계약서 최종 서명만 남았던 셈이다.

계약금액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부LED 연간 매출액에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는 계약이 무산된 원인이 지난 6월 포스코와 진행했던 ‘동부제철+동부발전당진’ 패키지딜이 불발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동부CNI (1,437원 ▼11 -0.76%), 동부제철 (6,950원 ▼10 -0.14%), 동부건설 (4,985원 ▲20 +0.40%) 등 비금융 계열사 연쇄 신용등급 하락으로 구매자인 삼성전자가 불안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안정적 납품조달을 원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투기등급까지 신용도가 떨어진 회사와 거래를 이어가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동부 관계자는 “최종 품질 테스트까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동부LED와 삼성전자의 비지니즈가 끊긴 것은 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이 결정적 이유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은도 삼성전자와 동부LED 납품계약에 주목했다. 계약 성사시 동부LED 회생 가능성이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양사 LED 부품 납품계약 성사 여부에 주목했으나 결과적으로 계약이 실패했다. 동부LED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여서 이후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동부LED 모체인 알티반도체 연간 매출이 인수 전인 2010년 1200억원 정도였는데 인수 후 3년이 지난 지난해 400억원대로 대폭 떨어졌다. 이는 경영상의 문제라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계약만 됐어도” 동부LED 법정관리 안갔을텐데…

동부그룹 신용등급 강등 여파…삼성전자 VD사업부와의 백라이트 납품계약 무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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