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사장 순혈주의 3파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박준식 기자

KDB대우증권 차기 사장 자리를 두고 순수 내부 출신 인사 2명과 다크호스 1명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게 됐다. 사전 내정설에 따른 여론 악화와 KB금융 사태의 여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달 26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열고 차기 사장을 대우증권 내부 출신 인사 가운데 현직을 포함해 퇴임한 지 1년 안팎의 후보군에서 뽑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7월 말 김기범 전 사장이 중도 사임할 당시만 해도 박동영 전 부사장이 유력한 차기 사장으로 거론됐지만 사전 내정설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이후 KB금융 사태로 외부 낙하산 인사 영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아지면서 대우증권 내부 후보군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KD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대우증권의 사장 선임에는 정부와 KDB금융지주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지만 최대한 낙하산 인사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선에서 사장을 선임해 인사 잡음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는 얘기다.

현재 산업은행 출신인 이삼규 수석부사장과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 홍성국·김국용·황준호·김성호 부사장 등이 검증 대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부사장은 산업은행 출신으로 IB(투자은행)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이 전 부사장과 홍 부사장은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부사장까지 오른 순수 대우증권 출신이다. 김국용 부사장의 경우 IBK투자증권을, 황준호 부사장은 전 KTB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을, 김성호 부사장은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쳤다. 박 전 부사장도 IBK투자증권을 거쳤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에 대한 애정이 크고 후배 직원들에 대한 리더십이 강한 인사가 주요 후보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