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피시엘 옴므>가 엄선한 ‘디저트의 성지’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디저트라 하면 단연 마카롱, 플레이트 디저트와 에클레어다. 수많은 카페중에서 ‘디저트의 성지’로 불리는 곳들만 엄선했다.Macaron By Ruben Jan Adriaan 마카롱 바이 루벤 젠 아드리안
네덜란드 출신의 루벤 젠 안드리안 셰프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오픈한 마카롱 전문 숍이다. 루벤 셰프로 말할 것 같으면 프랑스 마카롱의 명가 피에르 에르메와 전설적인 쇼콜라티에 피에르 마르콜리니의 숍을 거쳐 아몬디에 파티셰로도 유명한 디저트계의 거물이다. 루벤 셰프가 선보이는 마카롱은 열두 가지로 로즈, 라즈베리, 유자, 얼 그레이 등 상큼 담백한 맛은 기본이고, 올리브오일과 메이플 베이컨 등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샘솟는 새로운 맛을 선보이는가 하면 겨울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송로버섯 마카롱을 선보일 예정이다. 쫄깃함이 느껴지는 일반적인 마카롱과는 달리,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머랭이 색다르다. 그 밖에 밀페유, 몽블랑, 티라미수, 오로르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래식 디저트 열 가지도 함께 맛볼 수 있으며, 선물용으로 좋은 쿠키류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달고 느끼한 디저트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갖가지 재료를 이용해 정성 들여 만든 루벤의 아이스크림이 제격이다. 맛도 훌륭하지만 아담한 컵에 꾹꾹 눌러 담이 양 또한 꽤 넉넉하다.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11 문의 02-3144-0966Caron Caron Macaron 카롱카롱
마카롱카롱카롱은 경리단길의 가파른 언덕을 한참 걸어 올라가 남산이 손에 잡힐 듯 보일 때쯤 평범한 가정집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프랑스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친척집에 놀러 온 듯 몸과 마음이 녹아내린다. 소박한 주방과 꾸밈없는 테이블, 낡은 전화기와 정시가 되면 창문을 열고 앵무새가 나오는 아날로그 벽시계까지 모든 가구와 소품이 정겹고 따뜻하다. 쇼케이스에는 이곳과 어울리는 작고 귀여운 마카롱이 진열되어 있는데, 쿠키 앤 크림, 코코넛, 바닐라, 차이티 라테, 얼 그레이, 초코맨, 진저 레몬 등 그 이름도 예쁘다. 열네 종류의 마카롱 중 유난히 줄이 짧은 마카롱은 와사비 맛인데, 카롱카롱을 대표하는 인기 메뉴로 많은 사람이 높은 언덕을 걸어 올라와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차를 시키면 통통한 티포트와 머그에 홍차를 담아 주는데, 창문 밖 경리단길의 소박한 골목 풍경을 바라보며 마카롱을 먹노라면 평화로운 시골로 휴가를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물로35길 16 문의 070-8223-0808
Cafe JBrown 카페 제이브라운
보기 좋은 것이 먹기도 좋은 법이다. 플레이트 디저트를 선보이는 서교동의 카페 제이브라운은 쇼케이스에서 원하는 디저트를 고르면 선택한 디저트들을 근사하게 플레이팅한 후 테이블에 놓아준다. 요즘 만인이 좋아하는 웬만한 디저트는 모두 맛볼 수 있는데, 마카롱과 롤 케이크, 다양한 조각 케이크과 초콜릿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제이브라운의 에클레어는 ‘라이브 디저트’로 불린다. 손님이 주문한 직후 거대한 에클레어에 여러 가지 과일과 소스를 올려 새롭게 세팅된 후 플레이트에 담아 내기 때문이다. 제이브라운의 김화주 대표는 초콜릿 전문 셰프인 쇼콜라티에로 커피 한 잔만 시켜도 이곳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수준급의 초콜릿을 선사하는 세심한 서비스를 펼친다. 그 밖에 원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귀여운 초콜릿 인형과 마카롱 러스크를 넣어 만든 빙수, 화려한 파르페까지 개성으로 똘똘 뭉친 디저트들이 수두룩해 이벤트에 약한 남성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듯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7길 33 문의 02-324-7676

Pate A Choux 빠따슈 가로수길의 구석진 골목 안쪽에 자리한 작고 아담한 빠따슈에는 눈부시게 화려한 에클레어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블랙 커튼과 블랙 슈메그, 블랙 쇼케이스와 박승준 셰프의 검은 수염까지 올 블랙을 콘셉트로 하여 꾸민 내부가 인상적이다. ‘빠따슈’는 슈 반죽이라는 뜻으로 슈 반죽으로 만들 수 있는 프랑스 디저트 에클레어와 쿠키 슈를 선보인다. 쇼콜라 피스타치오, 커피, 말차 레드빈 등 아홉 종류의 에클레어를 맛볼 수 있는데, 각 에클레어는 이름에 충실한 재료와 필링으로 꼼꼼하게 채워져 있다. 특히 가을을 맞이해 새롭게 선보이는 몽블랑 에클레어는 여름 시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베리베리 에클레어를 잇는 박승준 셰프의 야심 찬 기대작이다. 바삭바삭한 빵 안에 부드러운 크림을 숨겨놓은 쿠키 슈 역시 빠따슈의 메인 디저트로 에클레어와 함께 사이좋게 하나씩 맛을 보면 금상첨화다. 달콤한 디저트와 어울리는 차는 마리아주 브랜드로, 마시는 순간 기분까지 행복해지는 달콤하고 우아한 향이 인상적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60길 37 문의 02-3446-4762

Eclair By Garuharu 에클레어 바이 가루하루
지난 6월 경리단길에 문을 연 에클레어 바이 가루하루는 오픈과 동시에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에클레어 전문 디저트 숍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에콜 르노트르에서 정규 디플롬을 수료하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본누벨 등 굵직한 디저트 키친을 거쳐 ‘아틀리에 가루하루’라는 클래스를 3년 이상 운영한 윤은영 파티셰의 노련한 솜씨가 빵 속에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쇼케이스를 채우고 있는 열두 종류의 형형색색 화려한 에클레어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아름다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열한 개의 고정 메뉴와 매달 바뀌는 계절 메뉴가 있는데 더블 바닐라와 레몬, 로즈 에클레어는 꾸준하게 사랑받는 가루하루의 시그너처 메뉴다. 특히 초콜릿 베이스에 녹차, 패션 푸르츠 등으로 다양한 맛을 낸 아이스 초콜릿은 가루하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달콤하면서도 특별한 음료로 에클레어와 환상 궁합을 자랑한다. 저녁 8시까지 문을 열지만 해가 지기 전에 모든 에클레어가 동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너무 늦지 않게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42 문의 02-337-8090

Dessrtree 디저트리 밥 배, 간식 배가 따로 있다고 할 만큼 누군가에게 디저트는 후식이 아닌 또 다른 메인 요리다. 디저트리는 디저트를 엄연한 메인으로 등극시킨 ‘디저트 바(Bar)’에 가깝다. 화이트로 정갈하고 깔끔하게 꾸며놓은 카페 안에는 넓고 아늑한 오픈 키친이 시원한 통유리를 마주하고 있고 무대라 불러도 좋을 그곳에서 이현희 셰프가 디저트를 ‘요리’한다. 디저트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디저트를 코스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메인 디저트가 있고 앞뒤로 무게와 재료를 달리하는 세심한 구성의 또 다른 디저트들이 이어져 나온다. 메뉴의 이름은 소금 캬라멜 아이스크림과 구운 바나나, 화이트 초콜렛 판나코타와 수박 소르베, 쑥 수플레와 국화차 소르베 등 프랑스 코스 메뉴에서 익숙하게 읽어왔던 것으로, 플레이팅된 디저트를 보면 모양을 흩뜨려 맛을 보기가 안타까울 정도로 아름답다. 모든 재료는 발로나 초콜릿, 이즈나 버터, 동물성 생크림, 무항생제 계란, 친환경 과일 등 신선하고 건강한 것들이라 마음이 놓인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1길 17 문의 02-518-3852 가로 세로 가로세로 비율유지 정렬 가운데 왼쪽 오른쪽 워터마크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