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4조 마지노선' 지킨 삼성전자 4분기에는?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추이 /사진=머니투데이DB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가 올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제 시장의 시선은 4분기로 쏠린다.

3분기에 간신히 분기 영업이익 4조원 마지노선을 지켰지만 시장 불확실성으로 4분기 실적 반등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는 7일 올 3분기에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45%,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65% 감소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는 반응이 다수다. 마지노선으로 불렸던 '영업익 4조원'을 겨우 넘겨서다.

올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은 일찍부터 나왔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익을 5조원대로 예상했던 증권가는 가이던스 발표가 다가올 수록 예상치를 4조원 대에서 심지어 3조원 후반 대까지 낮춰 잡는 경우도 있었다. 아직 확정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이제 4분기에 실적을 회복 할 수 있느냐가 시장의 관심사다. 증권가에선 4분기 영업이익 역시 큰 폭의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빠른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라는 무거운 '초대형 거함'이 방향을 틀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4분기에는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3분기에 비해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는 편"며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방심하다간 더 큰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도 4분기 실적에 대해 무작정 장밋빛 전망을 내놓진 않고 있다. 오히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읽혀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참고자료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한 TV 사업 성수기 도래와 스마트폰 신제품 확판 등이 기대된다"면서도 "경쟁사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중저가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IM(IT모바일) 사업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견인차 역할을 해 온 스마트폰이 앞으로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고백이다.

그러면서 "치열한 경쟁여건 속에서도 스마트폰 제품 차별화를 확대하고 중저가 라인업을 보강할 것"이라며 "또 OLED 패널 등 부품사업 거래선 확대 등을 추진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지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올해 말까지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찍은 뒤 내년 상반기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앞으로 나올 전략스마트폰 후속작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4는 갤럭시 시리즈만큼의 파급력을 보이긴 힘든 틈새 제품"이라며 "내년 상반기 애플 아이폰6의 파급력이 상쇄되는 시점에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등 혁신적인 새 스마트폰을 내놓을 경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