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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5년차 "김 부장님, 저는 당신 딸이 아니에요"

[직딩블루스 시즌2 "들어라 ⊙⊙들아"]성희롱 하고 하는 말 "가족 같아서?"

직딩블루스 시즌2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입력 : 2014.10.11 07:30|조회 : 14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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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에 들어갈 말은, '상사'일수도 있고 '회사'일수도 있습니다. 물론, 선배 후배 동료 들도 됩니다. 언젠가는 한번 소리높여 외치고 싶었던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독백형식을 빌어 소개합니다. 듣는 사람들의 두 눈이 ⊙⊙ 똥그래지도록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중소기업 5년차 "김 부장님, 저는 당신 딸이 아니에요"
저기요, 김 부장님.

결론부터 말할게요. 저는 당신 딸이 아닙니다.

올해로 중소기업 A사에 입사한지 5년차. 그동안 부장님이 제가 딸 같다며 회식자리에서 스킨십을 시도하고, 회의 중에 저를 대상으로 성적인 농담을 한 걸 언급하자면 이 지면이 모자를 것 같네요. 부장님의 '친딸'은 고작 7살인데 말이죠.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일이죠. 신입부원이던 저의 환영회를 해주시겠다며 부장님이 '삼겹살 회식'을 제안하셨어요. 전 평소 술이 약한 편이지만 앞으로 직장생활을 함께 할 선배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주는 대로 받아 마셨습니다.

주량을 넘어선 음주로 알딸딸했던 그때, 부장님은 집이 같은 방향이라며 저를 데려다 준다고 하셨죠. 그리고 택시를 타자마자 손을 잡고, 제게 입맞춤을 시도했습니다.

제가 피하며 반항하자 부장님은 "딸 같아서 귀여워서 그런 거야. 잊어버려"라고 하시곤 택시를 세우고 내려버리셨죠.

저도 처음엔 술김에 한 실수라 생각하고 넘기려 했습니다. 회식 자리를 몇 번 피하고 나면 아무 일 없듯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 이후 부장님은 제게 어떻게 하셨나요. 제가 회식에 참여하지 않자 회식날이면 으레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업무를 맡기셨습니다. 또 어떤 날엔 술에 취해 혼자 살고 있는 제 집 근처로 찾아와 무조건 나오라고 하고, 지금 당장 나오지 않으면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협박을 하셨죠.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경찰에 신고하고 회사를 그만두라고 합니다. 물론 제 마음도 친구들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딜 가더라도 이런 문제가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치니 제가 그만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 같습니다 .

얼마 전에 모 국회의원께서 골프장에서 손녀뻘의 어린 캐디를 성추행해 논란이 됐지요. 그분은 문제가 커지자 "딸 같아서 가슴을 한번 툭 쳤을 뿐"이라는 해명으로 더욱 빈축을 샀습니다.

김 부장님, 이쯤에서 묻고 싶습니다. 7살 당신 딸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고, 제일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귀여워하고 예뻐해야 할 대상은 제가 아니라 "아빠 언제 집에 들어와?"라고 매일 묻는 '진짜 딸'이 아닐까요.

제가 딸처럼 예쁘다는 말이 진심이시라면 멋진 여성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성희롱과 추행을 일삼는 상사 때문에 날개를 꺾고, 꿈을 잃고 멈춰 서지 않을 수 있도록 요.

김 부장님, 저는 당신의 '딸 같은 여자'가 아닌 '능력 있는 후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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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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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Byung An  | 2014.10.12 00:35

부끄러운 숫놈들, 짤러버려야 되는데. 딸 보기가 민망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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