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릭요거트 '진짜 전쟁' 시작

그릭요거트/사진=일동후디스

'그릭요거트'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떠먹는 요구르트 1·2위 업체인 빙그레와 남양유업의 가세로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이달 하순 그릭요거트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빙그레 그릭요거트는 국내에서 출시된 기존 그릭요거트 제품에 비해 단백질, 칼슘 함유량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기존 그릭요거트 제품의 단백질, 칼슘 함량은 이미 떠먹는 요구르트 대표상품으로 자리잡은 미국이나 본고장인 유럽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 유럽의 그릭요거트가 3~4배 농축 원유를 사용해 단백질과 칼슘 함량을 끌어올린 데 비해 국내 제품은 2배 농축 원유로 단백질 등 함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 등으로 기존 국내 그릭요거트는 대부분 2배 농축 원유를 사용했다"며 "원유 농축 정도를 올리면 당연히 제품 가격도 올라가고 설비 투자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3배 농축 원유를 사용한 그릭요거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국내 제품 중 가장 원유 농축 정도가 높은 제품. 빙그레 관계자는 "그릭요거트가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의 새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를 위해 원유 농축 설비를 도입하는 등 투자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 2위 남양유업의 그릭요거트 신제품 출시도 임박했다. 현재 제품 개발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11월에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이번 그릭요거트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 떠먹는 요구르트 생산라인 일부를 그릭요거트로 돌리는 동시에 일부 라인을 증설했다"며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그리스 등 지중해 지방에서 시작된 그릭요거트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수퍼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07년 첫 상륙 이후 불과 7년만에 전체 요거트 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기세가 강하다. 국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앞서 제품을 선보인 일동후디스와 롯데푸드 등의 경우 그릭요거트 제품 매출이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2~3배 증가했을 정도다.

업계는 특히 시장 1, 2위인 빙그레와 남양의 가세로 국내 그릭요거트 시장의 성장세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빙그레와 남양유업의 제품 출시로 그릭요거트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빙그레와 남양유업은 각각 요플레, 불가리스 등 간판 상품을 앞세워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의 50~60%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