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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 AK홀딩스, 일가 지분율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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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 AK홀딩스, 일가 지분율 50%

머니투데이
  • 이해인 기자
  • 2014.10.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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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 재편 어디로]<20>애경그룹

[편집자주] 삼성그룹이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다른 그룹의 개편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그룹이 2세대에서 3세대로 경영권 이전을 눈앞에 두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은 향후 증시 최대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투자자 입장에선 호재다. 최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 움직임이 코스피지수를 상회하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그룹들이 당면한 지배구조 현안을 살펴보고 예상되는 변화 방향을 짚어보는 기획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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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사랑(愛)과 존경(敬)'

한국전쟁이 끝난 후 국가재건과 산업화의 싹을 틔우던 1954년, 서울 영등포의 비누공장으로 시작한 애경그룹은 사명에 걸맞게 경영권 다툼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가족기업이다.

창업자 고 채몽인 사장이 세상을 떠나자 부인인 장영신 현 회장이 대표로 취임해 회사를 키워갔다. 장 회장은 2004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부문제를 도입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룹이 환갑을 맞은 올해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마치고 장 회장의 아들과 딸, 사위가 보폭을 넓히며 활발한 2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사실상 그룹경영을 책임지고 있고 차남 채동석 부회장은 애경백화점 등 유통부문을 맡고 있다. 3남인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은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고 외동딸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과 그의 남편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이 생활용품 및 제주항공 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지배구조 정리 끝냈다지만…아쉬운 반쪽=애경그룹은 2012년에 애경유화에서 AK홀딩스를 인적분할,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세우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시작했다. 그 후 AK홀딩스는 유상증자 등 잇단 자본거래 등을 통해 재무구조 정비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위반사항 해소작업을 진행해 지난 8월 지배구조 정리를 마쳤다.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채영석 애경그룹 부회장 등 장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으며 이들이 가진 AK홀딩스 지분은 총 49.8%다.

그러나 애경그룹의 지배구조 정리는 '절반의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계열사 총 36개 중 58%에 해당하는 21개만이 지주회사 아래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지배를 받는 자회사는 애경유화, AK켐텍, 애경화학, 제주항공, AK S&D, AM플러스자산개발, 애경산업 등 7개다. 손자회사 14개까지 합쳐도 지주사 내 계열사 숫자는 절반을 조금 넘긴다.

지배구조의 또 다른 축은 애경그룹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애경유지공업이다. 애경유지공업은 애경그룹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비누사업을 담당하던 회사다. 그러나 현재는 그룹의 '등골브레이커'로 남아있다.

애경유지공업은 1954년 6월 세제류 및 화학제품의 제조,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1993년 9월 애경산업에 관련 사업을 모두 넘기고 백화점 사업에 뛰어 들었지만 업종 특성상 초기 투자금이 대거 투입됐고 이익을 내야 할 시점에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좀처럼 실적을 내지 못했다.

급기야 2000년대 중후반에는 2세들이 애경유지공업의 100% 계열사를 통해 아파트 개발사업을 시작했지만 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해 동반 침체의 길을 걸었다. 애경유지공업은 수백억원대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89% 자본잠식 상태다. AK홀딩스와 그 자회사에 1000억원 규모의 채무도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채무와 실적 부담 때문에 일부 계열사만 지주회사 아래로 편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가 한결 깔끔해지긴 했지만 반쪽짜리라는 오명은 꼬리표로 따라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알짜 자회사의 상장…그리고 독립경영=애경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후 관전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알짜 계열사의 상장과 형제들 간 독립경영 여부다. 재계에서는 애경그룹이 지주회사 전환 후 그룹 정비의 다음 단계로 알짜 자회사의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애경그룹에서 현재 상장사는 AK홀딩스와 애경유화뿐이다. 기업공개(IPO)가 거론되고 있는 회사로는 AK켐텍, 애경화학, 제주항공 등이다.

AK켐텍은 비누, 세제 등에 쓰이는 계면활성제와 휴대폰용 페인트를 만드는 애경그룹의 주력 화학 계열사다. 2010년 상장을 위해 대신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며 애경유화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 상장 주자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아직까지 별 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매출은 4312억원으로 AK홀딩스 총 매출 2조2410억원의 약 20%를 담당했다.

애경화학 역시 AK켐텍과 함께 화학 계열사 중 한 곳으로 불포화 폴리에스테르수지, 도료용 수지 등을 생산한다. 매년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할 정도로 실적이 꾸준하지만 지분 절반을 갖고 있는 일본의 DIC오퍼레이션의 반대로 상장이 미뤄지고 있다. DIC측은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지분율 희석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의 맏사위인 안용찬 부회장이 이끄는 제주항공도 IPO 물망에 올라있다. 국내 최대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2011년부터 투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 계획을 밝혀왔지만 아직까지 상장 주관사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만 보면 3년 연속 흑자로 상장에 무리가 없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550억원 규모의 결손금이 주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들 자회사가 모두 상장하면 애경그룹의 기업가치는 한 단계 뛰어오를 전망이다.

가족간, 계열사간 독립경영이 이뤄질지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지주회사 체제 도입은 궁극적으로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1인 체제를 더욱 강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현재 장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그룹 전면에 나서 있는 채형석 부회장의 경영권이 한층 더 강화될지, 사업 부문별 형제들의 독립경영이 보장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으로 독립경영의 발판을 마련, 각 형제들의 경영 특성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AK켐텍 등이 순차적으로 상장할 경우 투자금 회수와 기업가치 향상 등을 이뤄 전체적으로 그룹이 한 단계 성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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