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도 중소형게임주 '훨훨'…과열 주의보

주식시장의 하락세에도 중소형 게임주들이 날개를 돋친 듯 급등하고 있다.
신규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고 상승중인 것으로 풀이되지만 보름동안 110%가까이 오르는 등 과도한 상승세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소형 게임사인 한빛소프트 (1,956원 ▼84 -4.12%), 바른손이앤에이 (608원 ▼6 -0.98%), 플레이위드 (6,260원 ▼320 -4.86%) 등은 이달 들어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연속 상승은 물론이고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보름새 주가가 110%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올 상반기부터 대형 게임사인 컴투스, 게임빌, 선데이토즈 등의 급등세와 업체들의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종목은 실적과 사업 확장 등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현재까지 최대 6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소형게임주 중 가장 돋보이는 종목은 한빛소프트다. 과거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유통하며 게임명가로 꼽혔던 한빛소프트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약 보름동안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109%나 상승했다. 이는 최근 선보인 모바일 게임 '세계정복'이 구글의 앱스토어인 플레이에서 무료게임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실적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중소형 게임사인 바른손이앤에의 주가도 신작 출시에 따른 기대감으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보름동안 81% 상승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모바일 게임 루팅크라운, 배틀리그 등 신작 출시를 앞두고 현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루팅크라운은 사전 등록 이벤트 참여자 숫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며 흥행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플레이위드의 상승세도 거침없다. 플레이위드는 바른손이앤에이처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보름동안 주가가 108% 상승했다. 플레이위드의 경우 게임 '이클립스 온라인'의 퍼블리싱 계약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플레이위드는 최근 엔돌핀소프트와 롤플레잉게임 '이클립스 온라인'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실적 예측이 불가능 한 만큼 최근의 급등세는 너무 과열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이들의 주가 급등이 과도하다고 판단, 현재 한빛소프트와 바른손이앤에이는 경고, 플레이위드는 관리종목으로 각각 지정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컴투스가 모바일 게임도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작을 출시하는 게임사 위주로 기대감이 형성되며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현재 급등세를 보이는 게임사의 경우 이제 막 신작을 출시하는 만큼 게임의 인기가 얼마나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한다"며 "코스닥 기업 특성상 코스피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빛소프트는 최근 적자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수년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억원, 올해 상반기에도 22억원의 순손실을 보이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해 적자전환하며 당기순손실 82억원을 기록했고 플레이위드도 지난해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부채비율이 3800%에 달한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모바일 게임이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와 함께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게임의 특성상 성장세는 각 회사별로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신규 출시하는 게임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많은 리스크가 따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