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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 전권회의, 할리우드 SF영화 지도 바꾼다

[팝콘 사이언스-60]사물인터넷·웨어러블PC·온라인아동보호 등 ICT 이슈 '영화 소재'로 채택

류준영의 팝콘 사이언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4.10.18 06:30|조회 : 7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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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사진=20세기 폭스 드림웍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사진=20세기 폭스 드림웍스

할리우드의 존재감은 막강한 SF영화제작능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시나리오 작가들은 새 소재 발굴을 위해 전 세계 ICT(정보통신기술) 연구성과와 미래 전망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특히, ICT 기업들의 통큰 PPL(영화 속 간접광고)도 덩달아 확보할 수 있으니, 제작비 마련 차원에서 이만한 매력적인 시장이 없다.

앞으로 할리우드 첨단공상과학영화 제작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국제행사가 오는 20일 부산에서 열린다. 'ICT 올림픽'이라는 부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바로 그것이다. 미래 정보통신 세상을 좌우할 여러 가지 정책들을 193개국 ICT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선 △인터넷 주소 체계 문제 △사이버 보안 △온라인 아동보호 △ICT와 여성 및 개도국 ICT 개발지원 등이 핵심의제로 제안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loT. Internet of Things) 촉진' 등에 주제를 주도할 계획이다.

ITU 전권회의, 할리우드 SF영화 지도 바꾼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ITU전권회의에 대한 관심을 도모하기 위해 SF물 수작들과 전권회의 의제간 연관성을 살펴봤다.

컴퓨터 스스로 판단해 인간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기술 배경을 깔았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이번 '사물인터넷' 주제와 관련돼 있다.

이 영화가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앞으로 일어날 범죄를 예측해서 미리 예방하는 '프리크라임'이라는 시스템이 극상에서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또 출퇴근길 직장인의 망막을 스캔해 심박수와 생체리듬을 분석하고 "이 여행상품 어때"라고 권하는 맞춤형 광고를 전하는 디지털광고판 등은 모두 사물 스스로가 인간과 소통하는 사물인터넷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로 그려진다.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할 사물인터넷 의제가 채택되면, 영화 속 장면이 현실에서 구현될 날이 더 빠르게 앞당겨질 것이다.

아이언맨의 한장면/사진=패러마운트 픽쳐스
아이언맨의 한장면/사진=패러마운트 픽쳐스

웨어러블(Wearable·입는) 컴퓨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영화 '아이언맨'은 사물인터넷 뿐만 아니라 'ICT융합'과도 관련성이 깊다.

이 작품의 참된 묘미는 주인공 토니가 수없이 만들어낸 다양한 수트와 그 진보된 기술을 마주하는 것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큰 장점은 주변 환경에 대한 상세 정보나 개인의 신체 변화를 실시간으로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것. 영화는 이런 특장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입을 수 있는 컴퓨터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다양한 영역의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사업 분야로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웨어러블 컴퓨터는 아직 미흡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매우 작고 정밀하며,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저전력 배터리 개발 문제부터 착용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초소형, 유연·신축 전자 기술 등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신체 일부가 되어 버린 웨어러블 컴퓨터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을 위한 갖가지 원칙도 세워야 한다.

이번 ITU전권회의에서는 웨어러블 컴퓨터가 앞으로 지향할 기술방향 등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ITU 전권회의 주제는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산업·문화·정치 등 인류의 삶과 연관되는 내용의 비중도 높다. 때문에 영화제작사 입장에서 이만한 '신(新)소재의 보고'도 없는 셈이다.

회의 핵심주제 중 민감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온라인 아동보호'는 SF 블록버스터 '엔더스게임'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외계 종족 '포믹'의 공격에서 겨우 살아남은 인류가 외계 2차 침공을 막기 위해 우주함대를 결성하고 뛰어난 지능과 천재적 전략을 지닌 12살 소년 '엔더'(아사 버터필)가 우주함대를 이끌 영웅이 된다는 줄거리이다.

온라인 게임에 능숙한 어린 아동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전투함대에 배치하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같은 전투장비 조정키를 맡겨 '외계인 말살극'을 벌인다는 설정은 개봉 전부터 논란에 중심에 섰다.

ITU 전권회의, 할리우드 SF영화 지도 바꾼다
실제로 미래전투에선 기술 습득력이 어른보다 빠르고, 인터넷에 친숙한 어린 군인을 양성하려는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에선 사이버세상을 대하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소비형태를 정치적이거나 어떤 이유로든 어른들이 악의적으로 이용하거나 훼손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속에 품고 있다.

전권회의 특별행사 중 '온라인 아동보호'와 관련하여 펼쳐질 'U클린콘서트'는 이런 메시지를 던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행사이다.

'U클린'은 젊은 세대들의 인터넷 활동 역기능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기획이자 행사로 △악성댓글이나 유언비어로 인한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사이버 폭력 △게임 중독 △사이버 음란물 범람 등의 각종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방지대책을 10년간 제안해 왔으며, 특히 25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지는 10주년 기념콘서트에선 '토크쇼' 등 각종 화려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들의 사이버문화를 되짚어 보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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