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감청 논란 카카오톡, 실제 이용자가 늘었다고?

카카오톡 텔레그램 주간 이용자 추이-닐슨코리안클릭

메신저 감청 논란에 이용자 이탈 현상이 발생했다는 카카오톡이 실제 이용자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9일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주간 이용자는 검찰의 사이버 명예훼손 실시간 검열 논란이 불거진 9월 3주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검열 논란 이후 매주 5만명 이상 감소했다는 랭키닷컴의 발표와는 대조되는 것이다.

코리안클릭과 랭키닷컴은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용자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표본으로 조사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카카오톡의 이용자 감소 규모는 유의미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코리안클릭의 카카오톡 주간 이용자는 9월 2주차에 2510만명에서 9월 3주차에 2496만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4주차에 2619만명, 10월 1주차에는 2668만명을 기록하며 검열 논란 이전보다 주간 이용자가 증가했다. 검찰의 사이버 명예훼손 근절대책 발표가 9월18일에 있었고,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가 종로경찰서의 압수수색으로 카카오톡 친구 3000명의 대화내용이 수사기관에 압수당했다고 주장한 것이 10월 1일이었다는 점을 비춰보면 실제 검열 논란이 카카오톡 이용자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석된다.

카카오톡 텔레그램 주간 이용자 추이-랭키닷컴

'망명 메신저' 텔레그램의 이용자는 9월 2주차에 4만2000명에서 검열논란이 시작된 9월 3주차에 42만명으로 급증했고, 9월 4주차에는 81만명, 10월 1주차에 141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검열논란이 거세지면서 텔레그램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은 랭키닷컴이나 코리안클릭 모두 동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도 지난 13일 감청거부 방침을 밝히면서 카카오톡 이용자의 이탈이 있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다음카카오는 소수의 이용자 감소가 존재했더라도 그 규모는 시장 판도를 바꿀만큼 의미가 큰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과거 싸이월드가 해킹사건을 겪으면서 이용자가 꾸준히 감소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1위 자리를 페이스북에 내줄 때처럼 이용자의 꾸준한 감소가 이어지고, 텔레그램의 이용이 젊고 혁신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경우 카카오톡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국민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이 한순간에 이용자가 급감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더라도 이용자들에게 카카오톡이 정권의 눈치를 보는 낡은 메신저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면 이용자의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가능하다"며 "PC메신저에서 MSN에서 네이트온으로, 다시 카카오톡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과정을 지켜봐온 다음카카오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